한때는 간이고 쓸개며 다 내어줄 것처럼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냈을 연인들. 하지만 사람 마음, 한 번 돌아서는 그 순간 끝이다. 이때부터는 차갑게 식어버린 그녀의 마음을 향해 아무리 울고불고 난리를 쳐봐도 소용없다. 대신 실연으로 피폐해진 당신의 심신이 절대 티 나지 않도록 만들어줄 아이템을 잔뜩 준비했다. 그러니 절대 돌아오지 않을 그녀를 향해 괜한 진상짓 할 생각 말고, 이제는 그만 놓아주길. 이제부터는 빠른 손절만이 살길이다.
이별을 통보받고 글썽이는 눈망울로 집으로 돌아온 당신. 방문을 열자마자 이불을 뒤집어쓰고 펑펑 눈물을 흘리며 괴로운 첫날 밤을 보낼 것이 분명하지만 뭐, 괜찮다. 실연의 그 마음, 우리도 잘 안다. 문제는 내일이다. 아침을 맞이하는 순간, ‘이렇게 퉁퉁 부은 두 눈으로 어떻게 집 밖을 나서지?’ 같은 고민에 빠지게 될 테니까.
이럴 때 눈을 가리기 위한 최고의 임시방편은 역시 선글라스만 한 게 없다. 다만 너무 정직한 디자인의 선글라스를 선택하면 오히려 어색할 수 있으니, 이럴 때는 레이밴(Ray Ban)의 웨이페어러 II가 제격이다. 웨이페어러보다 슬림해진 프레임은 캐주얼한 착장에도 잘 어울릴뿐더러, 당신을 실연남에서 단숨에 패셔니스타로 돋보이도록 만들어줄 것이다.
라이카의 상징 빨간 로고가 실종됐다. 그러나 전혀 아쉽지 않다.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데 시크하고 세련됐으니까. 매트한 블랙 컬러로 나온 라이카 Q-P는 블랙수트를 차려입은 모델의 느낌이다. 스펙은 라이카 Q와 동일한데, 2,420만 화소의 풀 프레임 센서를 탑재, 터치가 가능한 3인치 디스플레이와 1280×960 해상도의 뷰파인더를 갖췄다.
풀 프레임 카메라치고 컴팩트한 사이즈가 매력적인 이 아이와 함께 당신은 잘 지내고 있다는 샷을 라이카의 감성으로 뽑아주자. 가격은 4,995달러. 한화로 약 604만 원 정도다. 사이즈만큼 가벼운 가격은 아니지만, 라이카니까 납득가능. 이별의 상처를 시원한 지름으로 다독여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랑은 멈춰도 세상은 무심한 듯 잘만 돌아간다. 이럴 때 얄미운 세상으로부터 고장 나고 씁쓸한 내 마음을 분리해 주는 건 오직 음악뿐. 소음은 다 걸러내고 오롯이 음악에만 집중하고픈 당신께 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 E4를 소개한다.
뱅앤올룹슨의 명성답게 선명한 사운드와 찰랑찰랑 깨끗한 고음은 기본. 전작 베오플레이 H3 ANC보다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외부를 차단하고플 땐 막아주지만, 새롭게 추가된 ‘트랜스퍼런시 모드’로 외부 소리를 듣고 싶을 땐 이어폰을 빼지 않고도 들을 수 있다. 그래.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날에도 갑자기 보고 싶고 연락하고픈 날에도, 잠들지 않을 때에도 나에겐 음악이 있으니까. 이 슬픔을 잘 지날 수 있을 거다.
그 누가 그랬던가. 실연을 당한 자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는 예쁘고 잘생겨지는 것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의느님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미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본판은 한계치 이상 업그레이드시킬 수 없다. 꿩 대신 닭이라고, 이럴 땐 대신 몸이라도 키워보자. 적당히 벌어진 어깨, 힘줄 솟은 전완근, 탄탄한 힙과 하체만 있어도 당신의 비주얼 레벨은 순식간에 급상승한다.
운동? 비싼 돈 들여가며 PT를 받아도 좋겠지만, 보우플렉스 셀렉트테크(Bowflex SelectTech) 552 조절식 덤벨 하나면 충분하다. 다이얼만 돌려 손쉽게 무게 조정이 가능한 편의성 하나만큼은 압권이다. 물론 독한 의지라는 홈트레이닝의 전제조건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비어있는 옆자리처럼 커플링을 뺀 손가락이 허전하다. 있을 땐 이 존재의 크기를 몰랐는데, 마치 떠나간 그녀의 빈자리 같다. 공허한 마음을 다른 것으로 채우려 발버둥 치고 있다면, 그건 당신 몫이니 해결책을 주긴 그렇고, 물리적 허허로움은 이 반지로 채워보심이 어떨는지. 심지어 이제 꽃길만 걸으라는 듯 행운의 숫자 칠, ‘세븐 링(Seven Ring)’이다.
건축 자재로 흔히 사용되는 콘크리트를 10년간 유심히 들여다본 ‘22STUDIO’. 콘크리트의 물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 브랜드가 세븐 링으로 이 소재를 모던하게 재해석했다. 오차가 느껴지지 않는 반듯하고 세련된 실루엣이 당신의 감각을 대변하고, 꼼꼼한 세공이 이 소재의 매력을 끌어올린다. 콘크리트의 잠재력을 알아챈 22STUDIO처럼, 당신의 귀함을 알아볼 누군가를 곧 만날 수 있을 거다. 이 반지가 그 행운을 가져다줄 거고.
꼭 애연가가 아니더라도 Knnox 라이터 하나 정도는 데일리 아이템으로 휴대하기에 딱 좋다. 기존의 라이터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구조의 기계적인 완성도, 그리고 결정적으로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잔뜩 끼얹은 덕분에 소품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는 기특한 녀석이다. 그리고 이 녀석을 가지고 있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그녀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이 녀석으로 깡그리 불꽃에 태워 날려버리는 용도로도 써야 하니까.
신발을 선물하면, 연인이 떠나간다는 무시무시한 말을 믿었다. 그래서 삼선 슬리퍼 한 짝 사준 적 없는데, 그녀는 떠났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매일매일 걸으며 내 생각하라고 발에 착 감기는 신발 한 켤레 사 신겼을 텐데. 자, 후회의 늪에서 그만 질척대고 다시 만날 연인을 위해 고급진 스니커즈 미리 마련해 놓자. 그것도 커플로.
설포에 굳이 브랜드 이름 새기지 않아도 모노그램이 어퍼 가득 곱게 세팅되어 전력 질주해도 명품인 거 알겠다. 송아지 가죽으로 만들어져 보드라운 감촉을 자랑하며 안감까지 천연 소가죽으로 제작해 발이 호사를 누릴 예정. 색상은 검정, 빨강 두 가지로 정말 커플 신발 하라고 만들어졌나 보다. 제일 작은 사이즈가 240이니, 발이 235인 여성은 아쉽게도 못 만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