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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 디자이너가 슈트를 말한다
2023-02-22T19:27:00+09:00

센스 있는 슈트 스타일링을 위해 ‘통일감’, 이 한 가지만 기억하자.

당신은 ‘슈트’ 하면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가. 물론 국가별, 패턴별 다양한 스타일의 양복이 존재하지만, 패션에 조예가 깊지 않은 이상 아마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실루엣과 그 옷을 입은 이의 단정한 인상이 이 옷을 대변할 거다. 그렇다면 다시, 슈트의 정의부터 집고 가자. 슈트는 상·하의를 같은 원단으로 만든 재킷과 바지, 혹은 재킷과 스커트 쌍을 일컫는다. 이렇게 간단한 슈트의 속성을 알았으니, 이제 당신의 흥미 좀 유발해 볼까.

슈트 속에 숨겨진 비밀

남자 슈트에는 여자들이 모르는, 아니 남자들도 모르는 몇 개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오늘 그중 하나를 폭로할까 하는데, 관심 있는 이라면 의자를 당겨 모니터 앞에 바싹 앉거나, 스마트폰 스크롤을 천천히 내릴 준비 하자.

당신이 직접 치수를 재보지 않았다면 아마 몰랐을 거다. 바지는 왼쪽과 오른쪽 사이즈가 다르다는 사실을. 그러니까 바지를 재단할 때 왼쪽과 오른쪽 가랑이 크기를 달리 한다는 얘기. 센스 있는 이라면 바로 알아차렸겠지만, 굳이 설명하자면 남자의 생식기 위치에 따라 바지 양쪽 너비가 달라진다.

이 이야기가 흥미로운 당신을 위해 인심 좀 썼다. 또 다른 비밀 하나를 투척한다. 남자 바지 뒤쪽 밑단 부분을 자세히 보면 원단이 한 겹 더 덧대져 있다. 옛말로 ‘구두 수리’라고 하는데 바지 밑단이 구두 뒤축에 닿으면 다른 부분보다 쉽게 닳기 마련이라 이를 방지하기 위해 원단을 덧대는 것이다. 그 부분이 헤지면 뜯어내 반대쪽이 바깥으로 나오도록 수선하면 된다.

2019년 슈트 키워드는 ‘통일감’

소소한 이야기로 몸 좀 풀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센스 있는 슈트 스타일링에 대해 알아보자. 올해도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아 2018년 F/W 시즌부터 인기를 끌었던 스타일이 계속 상승 가도를 달리지 않을까 싶다. SNS상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던 그 스타일을 여기에 소개한다.

앞서 슈트는 상, 하의를 같은 원단으로 만든 옷이라고 정리했다. 그런 점에서 슈트 안감과 셔츠를 같은 원단으로 제작하고 헹커치프 또한 동일한 소재로 스타일링하면 통일성이 주는 세련된 무드가 전신에서 뿜어져 나온다.

여기서 잠깐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 위에서 언급한 스타일링으로 소개팅에 나갔다. 상대 여성분은 슈트를 입고 나온 말끔한 당신의 첫인상과 정성에 일단 플러스 점수를 줄 것이다. 만약 상대방이 패션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셔츠, 헹커치프가 같은 원단임을 바로 알아차려 외적인 요소에서는 호감도를 한껏 높일 수 있다. 여기서 멈추지 말고 의자 등받이에 당신의 재킷을 벗어 걸어 놓자. 자연스레 안감을 보여주면 화룡점정에 이르게 될지니.

이왕 행복한 상상을 시작한 김에 다른 예를 들어볼까. 업무상 남성복 패션의 메카인 밀라노에 방문한 당신, 사업 파트너와 안부를 주고받을 때 슈트를 사랑하는 이탈리아인들이라면 당신의 이런 아웃핏에 대해 분명 언급할 것이다. 그런 다음 역시 재킷을 오픈해 안감을 보여준다면 그들의 입에서 분명 “Che bella”라는 찬사가 몇 번이고 나오리라 장담한다.

여기서 하나의 디테일을 첨가하고 싶다. 재킷 허리 부분에 태권도 도복에서 쓰는 허리띠를 슈트와 같은 원단으로 만들어 버버리 레인코트처럼 멋지게 졸라매는 스타일을 연출한다면 뻔하지 않은 감각적인 연출이 가능하다.

또한 이번 시즌에는 재킷과 바지가 아닌, 셔츠와 바지를 같은 원단으로 제작해 입는다면 별다른 액세서리 없이도 눈에 띄는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다. 위 사진은 실크가 믹스된 코듀로이 원단으로 만든 옷으로 새로운 슈트의 개념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노파심에서 하는 말인데 패션은 어떻게 스타일링 하느냐가 관건이다. 잘 차려입고도 디테일에서 삐끗하면 그날의 패션 승패가 갈리기 마련이니. 극단적인 예일 수 있으나 결혼식에서 검은색 턱시도를 착용하고 갈색 슈즈를 신는다면 하객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십상. 어떤 구두를 신느냐도 슈트 스타일링을 완성하는 중요한 덕목이니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