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택 후, '홈 화면에 추가(
)'
와인에서 증류 과정을 더 거치면 브랜디가 탄생한다. 브랜디가 보다 진하고 깊은 맛을 띄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브랜디는 (개인의 선호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단독으로 즐기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은 벽난로 앞에서 스모킹 재킷을 입은 채 한 모금씩 음미하면서 마시는 이미지를 연상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다른 음료에 믹스해서 마시거나 프렌치 소스부터 배(pear), 플람베(flambé)까지 그 어떤 요리의 재료로 사용해도 맛있는 술이 바로 브랜디다.
브랜디는 주로 포도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사과나 과일 브랜디처럼 그 종류가 무한하기 때문에, 다양하게 맛보고 가장 본인의 입맛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뭔가 있는 자들이 한 잔씩 홀짝거리며 즐길 것 같은 이 고급스러워 보이는 술을 어떻게 하면 매일 마실 수 있는 칵테일 레퍼토리에 넣을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간단 요약:
- 도수: 70-120 (대부분은 80 정도)
- 온스 당 칼로리: 65
- 유명 브랜드: Martell, Rémy Martin, Courvoisier, Hennessy, E&J, Paul Masson
- 클래식 칵테일: Brandy Alexander, Sidecar, Brandy Smash, Metropolitan, B&B, Sazerac, Stinger
- 유명한 노래: “Pass the Courvoisier” – Busta Rhymes
- 작은 상식: 가장 비싼 브랜디는 Henri IV Dudognon Heritage Cognac Grande Champagne로 알려져 있는데, 한 병에 약 2백만 달러로 병 전체가 6,500개의 다이아몬드와 24K 금으로 장식되어있다.
브랜디의 역사
브랜디는 어떻게 보면 인류의 가장 ‘맛있는’ 발견 중 하나다. 브랜디의 뿌리가 된 와인은 오랜 시간동안 모두가 즐겨왔던 술이었던 만큼 무역이 활발히 이루어졌는데, 그 운송이 매우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다. 게다가 꽉 찬 배럴들의 무게 때문에 추가적인 세금 부담 문제도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네덜란드 상인이 한 가지 묘책을 고안했다. 일단 와인에서 물의 비율을 없앤 다음, 목적지에 도착해서 다시 비율을 맞추는 것. 이런 방식으로 한정된 공간에 많은 화물을 적재하려는 의도였다. ‘브랜디’라는 명칭도 바로 ‘불에 탄 와인’이라는 뜻의 네덜란드어인 ‘브란데베인(brandewijn)’에서 유래한 것으로, 열을 사용해 빨리 농축 시켰던 이 과정을 나타낸다.
그런데 이 방식으로 만들고 나니 2차적으로 했던 증류 과정이 오히려 와인의 풍미를 더 진하게 만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맛과 향도 모두 새롭게 바뀌어 버렸다. 그저 조금 더 진해진 ‘와인’이 아니라 완벽하게 새로운 술 ‘브랜디’가 탄생한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브랜디는 그 자체로도 많은 인기를 얻게 되었다. 당연히 시간이 흐르면서 제조과정에서의 기술 혁신과 발전도 이루어졌는데, 탑 브랜디 제조사들은 어떤 포도를 사용하는지를 매우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꼬냑에서는 검증된 6개의 포도원 중 한 곳에서 나오는 백포도만 사용한다. 블렌딩 과정은 하나의 예술로 인정되는데, 최상의 퀄리티와 밸런스를 이루기 위해 주로 위원회가 블렌딩을 한다.
오늘날 브랜디는 세계 곳곳에서 만들어지는 동시에 또 소비되기도 한다. 물론 프랑스 시장이 크긴 하지만 칠레, 멕시코,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스, 이탈리아 등에서도 브랜디는 만들어진다.
제조, 맛, 트렌드
브랜디는 하나의 큰 카테고리에 네 개의 하위 카테고리가 있다. 꼬냑, 아르마냑, 아메리칸 브랜디, 그리고 플레이버드 (주로 과일) 브랜디다. 그중 브랜디는 제조지와 상관없지만 꼬냑과 아르마냑은 프랑스의 꼬냑과 아르마냑 지방에서 만들어진 브랜디에만 붙여지는 이름이다.
물론 다른 지역들도 자신만의 브랜디가 있다. 칠레와 페루는 피스코(pisco)라고 하는 포도 브랜디가, 스페인은 브렌디 드 헤레스(brandy de Jerez)가 있다.
브랜디는 원산지뿐만 아니라 숙성연도에 따라서도 분류된다. 다음 네 가지 등급은 전 세계에서 통용되지만 꼬냑과 아르마냑에 대해서만 사용된다.
- Very Special 또는 VS: 최소 2년 동안 숙성된 것으로 ‘Luxury’ 또는 ‘Three Star’ 레이블이 붙기도 한다.
- Very Superior Old Pale 또는 VSOP: 최소 4년 동안 숙성된 것으로 ‘Reserve’ 또는 ‘Old“ 레이블이 붙기도 한다.
- Extra Old 또는 XO: 최소 6년 동안 숙성된 것으로 ’Napoleon‘ 또는 ’Old Reserve‘ 레이블이 붙기도 한다.
- Hors d’Age: 직역하면 ‘아주 오래 묵은’이란 뜻으로 6년 이상 숙성된 XO 마크의 브랜디보다 더 오래 숙성된 브랜디를 일컫는다.
포도 브랜디가 아닌 것들도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사과로 만들어진 칼바도스가 있다. 그 외에 헝가리의 플럼 브랜디, 발효된 쥬니퍼 베리로 만들어진 슬로베니아의 브랜디가 있다.
세 가지 브랜디 레시피
특히 최고품질의 브랜디일수록 주로 단독으로 마시게 되지만 브랜디는 간단한 칵테일로도 마실 수 있다. 다음 셋은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레시피다.
메트로폴리탄
맨하탄, 마티니, 코스모폴리탄… 메트로폴리탄? 대표 칵테일의 자리를 지망하는 메트로폴리탄은 The Old Waldorf-Astoria Bar Book 1935년도 에디션에서 소개된 것에서 살짝 변형된 버전으로 처음 등장한 칵테일이다. 브랜디의 복잡한 특성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메트로폴리탄은 맛있을뿐더러 세련되기까지 하다.
- 브랜디 2온스
- 스위트 베르무트 1온스
- 시럽 ½티스푼
- 앙고스투라 비터스 2대시
얼음을 가득 채운 칵테일 쉐이커에 모든 재료를 넣어 섞은 다음 차갑게 얼려 둔 마티니 잔에 거른다.
B&B
노력과 재료 측면에서 가장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칵테일이지만 그렇다고 맛까지 조촐한 건 아니다. 브랜디는 진하지만 드라이하고 약간 떫은맛이 있는 반면, 베네딕틴은 시트러스와 허브 향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 둘의 조합은 완벽 그 자체다.
- 브랜디 1파트
- 베네딕틴 1파트
브랜디와 베네딕틴 모두 스니프터 잔에 따라서 마시면 된다. 추가적으로 스니프터를 먼저 데운 다음에 만들어 마시면 그 은은한 열감이 칵테일의 아로마틱한 특성을 더 끌어낼 것이
뷰 카레
뷰 카레는 주류 캐비닛을 비워 손님들을 감탄하게 만들 때 사용하기에 좋은 방법이다. 뉴올리언스에서 시작된 뷰 카레는 마치 ‘유리잔 속에서 열리는 파티’를 연상시키는 맛이지만, 새로운 맛을 경험하고자 하는 모험심과 거리가 먼 사람에게는 크게 추천할만한 칵테일은 아니다.
- 라이 위스키 ¾온스
- 꼬냑 ¾온스 (없을 땐 일반 브랜디로)
- 스위트 베르무트 ¾온스
- 베네딕틴 1티스푼
- 앙고스투라 비터스 2대시
- 페이쇼드 비터스 2대시
- 레몬 껍질 한 스트립
얼음을 가득 채운 쉐이커에 모든 재료를 넣어 저은 다음 차갑게 얼린 칵테일 잔에 거른다. 레몬 트위스트로 고명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