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1편부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까지. 11년 동안 이어오던 MCU의 ‘인피니티 사가’는 장대한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팬들이 보낸 많은 사랑에 보답하듯 멋지게 퇴장한 우리의 영웅들에게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한다.
이별은 아쉬움을 남기지만, 새로운 만남의 기회를 선사한다. 우리의 마블도 은퇴한 영웅들을 그리워하는 당신과 나를 방치하지 않고 새로운 시리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MCU의 전환점이 될 페이즈 4의 작품들을 총정리하며, 새롭게 펼쳐질 시대를 함께 맞이해 보자.
MCU의 페이즈 4는 블랙 위도우의 단독 주연 영화로 첫걸음을 내딛는다. 공개된 정보에 의하면 시간적 배경은 시빌 워와 인피니티 워 그사이. 그녀의 마지막 이야기인 만큼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던 부다페스트 사건이 회상으로나마 등장하길 간절히 바라본다. 2020년 5월 1일 개봉 예정.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스쳐 지나가듯 언급되었던 셀레스티얼이 만든 종족, 이터널스에 대한 이야기다. 안젤리나 졸리와 셀마 헤이엑이 캐스팅된 사실이 놀랍지만, 배우 마동석이 ‘길가메쉬’ 역으로 출연 확정되어 우리에게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 배우 포스만 따지자면 타노스가 핑거 스냅을 하기도 전에 상황 종결시킬 듯한 포스를 가진 분이니 어떤 활약을 보일지 기대가 크다. 2020년 11월 6일 개봉 예정.
무술의 달인인 중국계 히어로, 샹치가 MCU에 출사표를 던졌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아이언맨 1편부터 떡밥을 뿌려온 텐링즈와 만다린에 대한 스토리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만다린 역에는 홍콩의 명배우, 양조위가 캐스팅되었다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다만 한가지, 어설픈 오리엔탈리즘은 보여주지 않기를. 2021년 2월 12일 개봉 예정.
인피니티 워와 엔드 게임의 행적으로 한국에서는 우스갯소리로 ‘매직 스컬’이라 불리는 의사 양반 닥터 스트레인지의 단독 영화다. 멀티버스를 다루는 것만큼 스케일은 역대 MCU 영화 중 최고이지 않을까. 공포 영화일 것이라는 소문이 있지만, 마블은 우리를 실망하게 한 적이 없으니 믿고 기다려보자. 2021년 5월 7일 개봉 예정.
심플하지만 약을 제대로 흡입한 센스가 돋보이는 제목이 범상치 않다. 단독 히어로 시리즈는 3편에서 마무리가 되는 전례를 우리의 뚱르가 박살 내며 귀환을 예고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과 함께하는 ‘아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기대했지만 뭐 어떤가. 라그나로크를 성공적으로 연출한 ‘타이카 와이티티’가 다시 메가폰을 잡았고, 더욱 반가운 소식은 토르의 연인, 제인 포스터가 다시 출연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천둥의 여신으로. 2021년 11월 5일 개봉 예정.
2대 캡틴 아메리카가 된 팔콘과 윈터솔져의 이야기는 디즈니플러스 드라마에서 계속된다. 시빌 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헬무트 제모가 빌런으로 컴백하는 만큼, 그들 앞에 만만치 않은 시련이 있을 것이라 가늠할 수 있다. 윈터 솔져가 팔콘의 자동차 핸들을 뽑아버리는 바람에 둘 사이는 험악하지만, 과거는 잠시 접어두고 위기를 잘 헤쳐나가길. 협력만이 살길이니. 2020년 가을 공개 예정.
인피니티 워에서 관객들의 눈물을 뽑아낸 완다 막시모프와 조비전군의 이야기도 디즈니플러스 드라마로 계속된다. 엔드 게임 사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하는데 비전을 어떻게 살려낼 것인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완다와 비전의 꿀 떨어지는 로맨스 이야기가 계속된다면 물론 환영이긴 하지만. 인피니티 워에서 워낙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던 커플인지라 이번에는 꽃길만 가득하길. 2021년 봄 공개 예정.
엔드 게임에서 테서랙트를 들고 도망쳤던 평행 세계의 로키를 잊지 말자. 선한 역도, 악역도 아닌 독특한 캐릭터 성을 가진 로키가 테서랙트를 가지고 어떤 사고를 치고 다닐지 눈에 선하다.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것이 로키의 매력 아니겠는가. 톰 히들스턴의 깨방정을 다시 볼 수 있는 것 또한 매우 즐거운 일. 2021년 봄 공개 예정.
어벤져스 원년 멤버 중 유일하게 단독 영화가 없는 호크아이가 드라마에서나마 한을 풀 수 있게 되었다. 드라마 판 호크아이에서는 그의 후계자가 될 케이트 비숍이 등장할 예정이라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될지도 모를 일. 이미 영화에서 완다 막시모프의 멘토가 되어준 호크아이인 만큼 케이트에게 자상한 보호자가 되어 줄 것이라 기대한다. 2021년 가을 공개 예정.
만약에 이런 일이 있었다면? 누구나 한번쯤 상상할 법한 일을 마블이 애니메이션으로 풀어낼 심산이다. MCU의 패러렐 월드로 진행되는 ‘왓 이프’는 토르 역의 크리스 햄스워스부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에서 큰 웃음을 선사한 테이저 페이스, 크리스 설리번까지 영화판 배우들이 성우로 참가하여 팬들의 마음을 훔칠 준비 중이다. 2021년 여름 공개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