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는 더이상 꼰대의 그것이 아닌, 요즘 시대의 가장 핫한 트렌드가 됐다. 인스타그램을 점령한 #등린이, #산스타그램 같은 해시태그만 봐도 이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아마 tvN 드라마 <지리산> 또한 그 영향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거액의 제작비와 전지현 같은 대배우를 투입한 것 치고는 ‘300억짜리 네파 PPL’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시원찮은 아웃풋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아웃도어 마니아라면 놓칠 수 없는 포인트가 몇 개 있다. 예컨대 주지훈의 착장 같은. 그중에서도 요긴하게 쓰일만한 아이템을 몇 가지 골라봤다.
지리산 전지현 레인저룩을 대표하는 네파 알라스카 다운 패딩의 남성용 버전. 레인저복이니 등산복이니 이런 거추장스러운 수식어 필요 없이 한겨울 전천후 아이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거위 솜털과 거위 깃털을 80:20으로 배합, 엉덩이 밑까지 내려오는 적당한 기장으로 제작하여 보온성과 활동성의 밸런스를 적절히 맞추었다.
내부 휴대폰 포켓 및 고글닦이, 바람막이 소매 이너 커프스, 소맷단 벨크로, 후드 및 밑단 스토퍼 등으로 방한복이라면 갖추어야 할 거의 모든 것을 갖춘 것도 이 제품의 매력. 무난한 듯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터넷상에서 극찬이 이어지고 있으니 일상복이나 캠핑복으로 활용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지리산>에 감명을 받아 생전 하지 않던 등산 ‘뽐뿌’가 왔더라도 한겨울 등산의 기본 수칙은 잊지 말자. 바로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것 그리고 경량패딩만큼 여기에 적절한 아이템도 없다는 것. 네파 로디 에코 다운 자켓은 부드러운 촉감의 나일론 20데니어 소재와 구스 80:20 충전재를 사용하여 뛰어난 착용감과 보온성을 선사한다. 지퍼 상단에 캡을 달아 금속 부분이 목에 닿지 않도록 하는 센스까지.
게다가 세계적 친환경 제품 인증사 컨트롤 유니언의 GRS(Global Recycled Standard) 인증을 획득한 착한 아이템이다. 목 뒤쪽에는 썬그립 고리를 부착해 아우터와 연결도 가능하다. 참고로 등산복으로서는 세련되지만, 딱 거기까지. 코트나 기타 아우터 이너로 활용하는 것은 아재룩으로 가는 지름길이니 삼가도록 하자.
두툼한 다운 재킷 한 벌로 추위를 방어할 생각 따위 접어 두었다면, 네파 지리산 팔라스 재킷을 눈여겨볼 것. 아웃도어는 물론 집업 스타일로 집에서도 편히 걸쳐 안과 밖을 적절히 오갈 준비가 된 아이템이다. 니트 질감 플리스 원단을 사용했고, 안감은 기모 처리해 재킷 안에 드러눕고 싶은 보드라움까지 선사한다. 으슬으슬한 회사에서도 동절기 교복처럼 주야장천 입기에도 제격. 색상은 세 가지로 구성됐다.
드라마 지리산에 많은 협찬 아이템을 투척하고 있는 네파가 이를 기념해 감성 트래킹 배낭을 내놨다. 산 중 조난과 구조가 뒤얽힌 드라마 속 긴박하고 다채로운 상황을 염두에 둔 듯, 감성뿐만 아니라 기능성까지 챙긴 ‘지리산 35L 백팩’은 우천 시 유용한 내수압 5,000mm의 방수 레인커버와 보관 파우치가 포함되어 있다. 장시간의 산행이나 트래킹 등을 고려해 어깨 끈과 허리벨트에 타공 EVA를 적용하여 중량을 줄였으며, 네파 자체 개발의 N-쿠션닝 등판 시스템은 통기성과 쿠셔닝에도 매우 유용하게 작용한다.
효율적으로 생존 아이템을 수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가슴벨트에는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웨빙 고정 휘슬도 있다. 두 손의 자유로움을 위해 스틱을 보관할 수 있는 하단 히든 포켓 스틱 고리가 있으며, 거친 아웃도어 환경과 극한의 상황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백팩의 사이즈는 30 x 60 x 21cm다.
주야장천 등산복만 입고 나오다가 오랜만에 기럭지의 이점 한껏 살린 코트 착용컷이 등장한 3화였다. 생존룩에서 잠시 벗어난 강현조(주지훈)가 걸쳤던 이 심플하고 무난한 코트는 프라다의 제품으로, 슬릭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사토리얼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캐시미어 코트다.
보기에는 가볍고 얇아 보이지만 명품계 터줏대감의 노하우를 결합해 생산한 고품질의 캐시미어 소재 덕분에 코트의 무게는 덜고 보온성은 얹었다. 따뜻하고 포근하며 부드러운 촉감에 오버사이즈 핏이라 내추럴한 꾸안꾸 연출도 가능하고, 클래식 라펠 덕분에 격식미도 노려볼 수 있다.
산중에서는 아웃도어룩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하산 시에는 둔탁한 실루엣 벗고 작정하고 꾸미고 싶은 느낌, 강현조도 마찬가지일 거다. 허나 과유불급이란 말 새긴 듯 느와르라르메스(Noir Larmes)의 스탠다드 스웨이드 재킷으로 과하지 않은 멋을 발산했다. 무릇 겨울은 스웨이드의 계절 아니던가. 최상급 스웨이드 가죽을 가공하는 로얄 테너리의 염소 가죽을 사용해 보드랍고, 톡톡한 두께감 덕 내구성도 뛰어나다. 히든 버튼으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라인까지 완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