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모범택시’. 비록 원작과의 개연성은 전혀 없고, 거의 아이디어만 차용한 수준의 작품이라 원작 팬들의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는 중이다. 그래도 뼈대를 이루는 ‘정의구현’의 기본 골자를 충실하게 유지한 덕분에, 시원한 사이다가 선사해주는 카타르시스는 극한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바로 그 정의구현의 한 가운데에는 이제훈이 있다. 매회 김도기로 사이다를 선사하는 장면마다 우리의 시선을 잡아끌었던 아이템을 낱낱이 파헤쳐봤으니, 평소에 궁금했다면 스크롤을 천천히 내려보자.
특수부대 장교 출신 택시기사 이제훈의 남성미를 더욱 살려주는 이 아이템은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긴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날렵한 라인을 떠받치는 양가죽, 면, 폴리우레탄 소재가 적절한 밸런스를 이루기 때문. 진회색 색상도 그의 강한 인상을 열심히 대변하는 중이다. 편집숍 코에보가 픽한 물건이니까 일단 믿고 들여도 좋을 듯.
편하다는 이유로 맨투맨만 줄곧 입어대지 말고 플렉스 코듀로이 소재로 만든 이 남방을 걸쳐 보시길. 신축성과 착용감이 뛰어나 항시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제훈과 한 몸처럼 동행한 제품. 비비드한 색감 덕, 포인트로 매치해 센스를 어필해도 좋고 남방은 전방위 코디 아이템이니까 비지니스 캐주얼, 스트릿 패션까지 장르 넘나들며 두루 활용해 보길.
모범택시 6화에서 노른자 전략시획실로 가고 싶다며 노란색 스웨터를 입었던 김도기 씨. 찰떡 같은 대사와 의상으로 시선을 모은 바람에 이 스웨터의 인기가 한층 높아졌다. 일명 보풀 스웨터, 보풀 니트로 통칭되는 아크네 스튜디오 필울 & 캐시미어 스웨터는 보풀제거기와는 상극이다. 한 땀 한 땀 보풀을 일으켜 한껏 멋을 내어줬기 때문. 실제 감촉은 굉장히 부드럽다. 흔한 옐로가 아니라서 고급스러움도 남다르지만 어르신들 눈에는 형편이 어려운 친구로 보일 수도 있다는 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아크네 스튜디오만의 독특한 발상이 담긴 이 디자인을 사수하고 싶다면 절대 남의 손에 세탁을 맡기지 말자.
정의구현에는 역시 강한 남자 상이 제격이고, 그 강한 남자의 OOTD는 아무래도 가죽 아이템만 한 것이 없다. 그건 블레이저를 입어도 마찬가지.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이제훈이 입고 나왔던 블레이저는 올세인츠 서베이 레더 블레이저로, 가죽과 울 소재가 적당한 비율로 좋은 밸런스를 이루면서도 나름의 남성적인 질감도 잘 유지하고 있다. 이제 곧 더워지는 계절과는 어울리지 않더라도, 이런 건 미리 하나 쟁여두면 나쁠 건 없겠지.
악당들을 요리하며 사이다를 선사하는 장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때의 김도기는 항상 선글라스를 착용한다는 사실,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다. 어느덧 모범택시 버전의 쾌걸 조로 마스크가 되어버린 이 선글라스는 바로 모스콧 제품. 검은색의 두꺼운 아세테이트 프레임은 교과서적인 멋과 함께 깔끔한 마감처리가 돋보이며, 반사방지 코팅 처리된 플라스틱 렌즈의 내구성 또한 튼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