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코스는 덤, 9월 전시 추천

요즘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미술 대축제의 현장. 아시아프를 시작으로 부산비엔날레, 프리즈와 키아프까지 글로벌 단위의 대규모 아트페어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임볼든도 이에 맞춰 발 빠르게 전시 추천 리스트를 준비해 왔다. 미술이라고 하면 일단 거리감부터 느끼는 문외한이어도 뒷걸음질하지 마시라. 매주 데이트 코스 짜느라 골머리 앓는 그대에게 한 줄기 빛이 될 테니.

미술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는 시기인 만큼, 아트페어뿐 아니라 다양한 갤러리에서 흥미로운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이 분야에 조예가 없더라도 걱정은 내려놓자. 미술을 몰라도 시선과 마음을 빼앗길 흥미로운 전시로만 준비했으니. 전시 추천 리스트와 더불어 근방에서 만날 수 있는 맛집은 에디터가 준비한 약소한 선물이다.

추천 코스: 국제갤러리 – 도라보울 – 시노라 북촌점

도라보울은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수프카레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매장 분위기는 데이트하기 딱 좋을 만큼 깔끔하고, 야채 가득한 카레를 먹으며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골목에 자리한 시노라는 잔잔한 북촌의 바이브를 가득 느낄 수 있는 아담한 카페. 좌석이 많지 않으니 사람이 몰릴 만한 시간은 피하는 게 좋다.

추천 코스: 씨엘아트 – 손국시 – 카페베이직먼트

근처 직장인과 동네 주민의 든든한 식사를 책임지는 손국시. 진한 국물의 칼국수와 수제비가 제맛이다. 이런 집에 김치가 별로면 서운한데, 감사하게도 김치 맛도 훌륭하다. 카센터 2층이라는 전무후무한 위치의 카페베이직먼트는 아늑한 분위기에 반하게 되는 곳이다. 체내 당 지수 확 끌어올릴 스카치캔디가 대표 메뉴다.

추천 코스: PBG 한남 – 캄포 – 텐트

한남동에 방문했다면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껏 잡을 수 있는 곳을 방문해 주는 게 인지상정. 캄포는 살 떨리는 물가를 자랑하는 한남동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과 분위기를 챙길 수 있는 와인바다. 와인 한 잔으로 드는 아쉬운 마음은 텐트에서 해결. 바 테이블이 가득 찰 정도로 수많은 위스키가 준비되어 있다.

추천 코스: 드로잉룸 – 호라파 – 에이치커피로스터스 서촌

미쉐린 2024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태국 요리 전문점 호라파. 이국적이면서도 정갈한 맛이 일품이다. 깽키여우완린우어, 마크아야오텃쌈롯 등 발음 연습용 단어 같은 메뉴 이름을 읽다가 혀 꼬이지 않게 주의. 근방에는 성수에서 커피 맛있기로 유명한 에이치커피로스터스의 서촌 지점이 있으니 깔끔하게 마무리하자.

추천 코스: 탕 컨템포러리 아트 – 파불라 – 리사르커피 청담점

먹는 순간 사천 현지로 날아가 버리는 맛집. 사천요리를 주제로 하는 모던 레스토랑 파불라는 현지 요리사가 직접 사천의 맛을 선사한다. 스트레스 확 풀리는 알싸한 매콤함을 제대로 즐겨보자. 얼얼함의 끝맺음은 에스프레소로. 에스프레소 바 유행의 장본인, 리사르커피에서 한잔 호로록 마셔주면 완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