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어디 갈지 고민하는 커플이라면 주목. 이번엔 서울 도심 한가운데, 청계천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는 건 어떨까? 언제 가도 좋지만, 가을에 걷는 청계천은 분명 낭만의 밀도가 다르다.
전시 감상을 즐기는 미술관 데이트부터 해 질 무렵 노을 맛집, 골목골목 숨어 있는 감각적인 공간까지. 취향 따라 고를 수 있는 청계천 데이트 코스를 소개한다. 함께 걸으며 소소한 재미를 발견할 때, 없던 썸이 싹 틀지도? 청계천 데이트 코스, 믿고 따라만 오시라.
독서의 계절 가을 코스
사색이 필요할 때

독서의 계절 가을. 선선한 공기, 낮아진 햇살 속에서 책 한 권 펼쳐보는 건 어떨까? 나란히 앉아 책에 대한 주제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

소요서가
철학책을 전문으로 다루는 독립 서점. 헤겔, 니체 같은 전통적 철학자들의 저서부터 사회, 환경, 사랑, 인간관계 등 일상과 밀접한 철학서까지 폭넓게 다룬다. 주기적으로 열리는 철학 강의는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토론의 장. 책 한 권을 사이에 둔 대화는 서로의 시선이 어떻게 다른지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경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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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중구 청계천로 160 청계상가 3층 바열 309-310호
시간 | 화~토 12:00~20:00 / 월·일 휴무
주차 | 불가

이조식탁
책으로 마음을 풀어낸 뒤엔, 정갈한 한 끼로 감각을 채워보자. 오너 셰프 이민재와 어머니 조희숙 셰프가 함께 만들어낸 이름처럼, 음식에도 가족의 손맛과 정성이 녹아있다. 비빔밥과 솥밥 중심의 반상 메뉴는 간결하고 깔끔한 맛. 오후 5시 이후에는 특선 메뉴와 함께 다양한 전통주도 즐길 수 있다. 사색과 대화를 곁들인 저녁으로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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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중구 마른내로 14 2층
시간 | 월~일 10:00~10:00 / 토 휴무
주차 | 불가

십분의 일
데이트의 마지막 종착지는 와인바 십분의 일. 10명의 친구가 월급의 10분의 1을 모아 만든 이야기는 책 <십분의 일을 냅니다>로도 남아 있다. 이곳이 특별한 건 그 이야기를 단지 배경으로 끝내지 않는다는 점. 테이블 위엔 종이와 펜이 놓여있고, 누군가는 펜으로 짧은 마음의 문장을 적고 건넨다. 자연히 마음과 생각이 오가는 와인바. 말보다 문장이 먼저 떠오르는 밤에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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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중구 수표로 42-9 2층
시간 | 매일 18:00~24:00
주차 | 불가
트렌드를 따라가는 코스
서울은 지금

청계천 주변은 평범함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놀이터! 쇼룸, 디자인 편집숍 등 동시대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공간들이 모여 매력적인 골목을 만든다. 지나가다 문득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매력적인 장소는 무엇일까?

Inte 쇼룸
금속 공예 브랜드 Inte 쇼룸은 독특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기사가 모험에서 수집한 보물을 거래하는 곳’이라는 세계관 아래, 쇼룸은 보물 거래소, 방문자는 보물 헌터가 되는 것. 찾아볼 보물은 목걸이, 참 등 주얼리부터 조명, 가구, 오브제 등. 전용 돋보기를 요리조리 갖다 대며 보물을 찾아보자. 보물에는 저마다 다른 능력치와 스토리가 붙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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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중구 필동 1가 22-2 802호
시간 | 월~금 13:00~19:00, 토 12:00~19:00 / 일 휴무
주차 | 불가

달맞이광장바베큐
요즘 청계천에서 가장 핫하다는 이곳은 을지로 산청숯불가든 팀이 새롭게 선보인 바베큐 식당. 대나무와 죽염으로 구운 닭 바베큐는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맛으로 첫입부터 감탄이 나온다. 수제 소시지는 육즙이 넘치고, 카메랄라이즈드 어니언과 곁들이면 완벽한 조합. 맛과 분위기, 심지어 웨이팅마저도 지금 서울의 트렌드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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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중구 필동 1가 22-2 802호
시간 | 평일 16:00~01:00, 주말 16:00~02:00
주차 | 불가

벌새 공중보행로
광화문에서 유명한 노머신 핸드드립 카페 벌새의 두 번째 지점. 을지로 세운대림상가 안, 도시의 번잡함과 한 발짝 떨어진 이곳은 보다 아늑하고 우아하다. 공간의 절반은 커피 바가 차지하며, 짙은 우드 책장엔 LP와 테이프가 가득 놓여 있다. 매장이 크지 않아 어디에 앉던 커피 내리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 음악은 조용히 흐르고, 잔잔히 퍼지는 커피 향기가 좋다.
Information
주소 | 서울 중구 을지로 157 3층 가열 353호
시간 | 수~금 11:00~18:00, 토,일 12:00~18:00 / 월·화 휴무
주차 | 불가
예술 산책 코스
영감으로 가득

청계천을 따라 걷다 보면 크고 작은 전시 공간들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각기 다른 시선과 주제를 담은 전시와, 그 감상을 이어가기 좋은 식당과 카페까지. 서울 한복판에서 떠나보는 예술 산책 코스를 소개한다.

일민 미술관
도시 한복판에서 예술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 과거 동아일보 사옥을 개조한 건물은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매력을 지녔다. 3개 층에서 영상, 설치, 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을 선보이며, 특히 사회적 이슈와 동시대적인 시선을 담은 전시에 주력한다. 전시를 감상한 후, 깊이 있는 대화로 서로의 생각을 나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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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52
시간 | 화~일 11:00~19:00 / 월 휴무
주차 | 불가

스탬파
예술 종사자들이 감각에 민감하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 그들은 작품을 고르는 눈만큼 맛집을 고르는 감각도 정확하다. 그렇게 예술가의 미각이 향하는 곳은 바로 스템파. 낮은 조명의 따뜻한 분위기, 오픈 화덕에서 구운 정통 피자, 기본에 충실한 파스타까지. 깔끔하지만 개성 있는 이탈리안 식사는 전시 감상 후의 여운을 채우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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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중구 충무로 21-12 1층
시간 | 월~금 11:30~22:00, 토 12:00~22:00 / 일 휴무
주차 | 불가

헬카페 뮤직
마무리는 음악과 커피를 함께 즐기는 헬카페 뮤직에서 하자. 공간을 가득 채운 탄노이 웨스트민스터 스피커와 LP 시스템이 인상적이다. 아날로그 사운드가 흐르는 공간에서 마시는 커피는 그 자체로 특별한 경험. 노래가 바뀔 때마다 어떤 앨범인지 알려주는 센스도 감탄스럽다. 감각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이곳 음악이 남다르다는 걸 바로 알아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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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중구 을지로27길 27 1층
시간 | 평일 10:00~20:00, 주말 10:00~22:00
주차 | 불가
노을 보기 좋은 산책 코스
빛과 그림자 사이

가을 청계천은 해 질 무렵이 가장 아름답다. 햇살은 천천히 사그라지고, 도시 위로 노을이 번져갈 때. 도시의 낯선 표정을 함께 걸어보자.

세운상가 옥상
해 질 무렵, 소란스러웠던 하루를 조용히 정리하고 싶을 땐 세운상가 옥상 전망대로 올라가 보자. 탁 트인 서울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은, 유서 깊은 궁궐과 현대적인 스카이라인이 어우러져 특별한 풍경을 선사한다. 노을이 하늘을 붉게 물들일 때, 익숙한 도시도 색다른 얼굴로 다가온다.
Information
주소 |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159
시간 | 매일 10:00~22:00
주차 | 가능 (공영주차장 이용)

진작
을지로 골목을 천천히 걷다 보면 느낌 좋은 공간이 하나 보인다. 속도를 조금 늦추고, 정갈한 한 끼를 함께 나누기 좋은 식당, 진작이다. 따뜻한 자연광이 머무는 실내는 대화를 나누기 편안한 분위기. 음식은 도톰하고 부드러운 후토마끼와 명란, 청어알, 연어, 우니가 더해진 오니기리 오차즈케가 대표적이다. 단정한 맛으로 하루를 부드럽게 마무리하기 좋다.
Information
주소 | 서울 중구 수표로12길 12 1층
시간 | 평일 11:00~20:30, 토 11:30~21:00, 일 11:30~20:30
주차 | 불가

미눔
을지로의 시티뷰와 석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와인 바. 건물 사이로 스며드는 석양과 도시 불빛이 겹치며 완성되는 야경은 이곳의 시그니처다. 내부는 어둡고 모던한 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 편안하게 머무르기 좋다. 칵테일 전문 바지만 위스키와 내추럴 와인까지 주류 선택의 폭은 다채롭다. 부라타 치즈 샐러드, 파스타, 스테이크 등 음식도 수준급.
Information
주소 | 서울 중구 명동9길 45 3층
시간 | 월~목 18:30~01:00, 금,토 18:30~02:00 / 일 휴무
주차 | 불가
시간을 견딘 맛, 노포 코스
묵묵히 제자리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온 공간들이 곳곳에 남아 있는 청계천 주변. 빠르게 바뀌는 풍경 속에서 묵묵하게 제 자리를 지켜온 곳은 낡았지만 그만큼 단단하다. 레트로 감성과 진짜 내공이 어우러진 오래된 공간을 따라 걸어보자.

망우삼림
을지로의 도시 감성과 레트로 무드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필름 현상소. 곳곳에는 1980년대 홍콩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빈티지 소품이 가득하다. 필름 현상은 후지와 노리츠 스캐너를 이용하며, 무인 시스템으로 부담 없이 이용 가능하다. 새빨간 네온사인, 청록 커튼, 꽃무늬 테이블보 등. 사진을 좋아한다면 작은 타임캡슐처럼 느껴질지도?
Information
주소 | 서울 중구 을지로 108 3층
시간 | 매일 13:00~19:00, 수 휴무
주차 | 불가

대련집
60년 역사를 지닌 보쌈 칼국수 전문 노포. 대표 메뉴는 생배추 보쌈과 시골 칼국수다. 야들야들한 돼지고기와 아삭한 생배추를 함께 싸먹는 조합은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함께 곁들이는 시골 칼국수는 사골 육수로 끓여내 깊고 구수한 맛. 기교 없이 정직하게, 오래된 방식 그대로 만든다. 청계천 주변에서 가장 서울다운 식사를 찾는다면 이곳이다.
Information
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16길 37
시간 | 매일 11:00~21:30 / 일 휴무
주차 | 불가

의전방
서울에서 만나는 진짜 한방 찻집. 십전대보탕은 은은한 약재 향이 퍼지며, 마시자마자 몸이 노곤해진다. 쌍화탕엔 대추와 잣이 넉넉히 들어가 깊고 진한 풍미를 더한다. 차를 마실 땐 직접 볶은 땅콩, 쑥환, 생강 절편이 함께 곁들여진다. 단순한 차 한 잔을 넘어 정성 가득한 상을 받는 느낌. 빈티지라 하기엔 더 오래됐고, 클래식이라 하기엔 더 투박하다.
Information
주소 | 서울 중구 마른내로2길 25
시간 | 월~금 11:00~24:00, 토 15:00~24:00 / 일 휴무
주차 |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