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관리에는 이제 성별이 없다. 관리하는 남자들은 저속노화를 실천하며 오늘도 적극적으로 노화를 지연시키기에 열심이다. 하지만 아직 이 세계에 발을 들이지 못한 이들도 분명 다수일 터. 관심이 없거나, 관심이 있어도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럴 땐 홈케어부터 시작해 보자.
미세먼지와 자외선으로부터 시달리는 봄을 지나 피지 분비량이 많아지는 여름의 길목에 선 지금, 얼굴에 바르는 기초 제품들로 일단 시작해 보는 거다. 하루이틀이 모이면 습관이 되는 법. 자신에게 필요한 제품을 찾아 홈케어 루틴을 완성해 보도록. 피부과보다 먼저 챙겨야 할 남자 화장품 추천이다.

남자 스킨 로션 바르는 순서가 있다?
물부터 기름으로 간다.
홈케어, 그 시작점이 되는 클렌징은 너무나 중요한 과정. 모공 속 노폐물, 땀, 각질, 미세먼지 등을 제거해야 다른 화장품들의 흡수력을 높일 수 있다. 물론 피부에 필요한 성분까지 모조리 없애는 과한 클렌징은 금물. 사용했을 때 얼굴이 당기지 않는 세안제가 좋다.
피부의 pH는 약산성을 띄는데 과거 제품들이 알칼리에 가까웠다. 요즘 트렌드는 피부 pH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약산성 클렌저들이 많이 출시 되는 추세. 만약 민감성 피부라면 라우릭애씨드, 미리스틱애씨드, 팔미틱애씨드, 스테아릭애씨드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입자가 작아 피부에 쉽게 침투해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경우 클렌징은 1분 이내에 끝내자.
그다음은 토너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 남성들이라면 클렌징 후 잔여 노폐물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단계는 넘어가도 괜찮다. 혹은 가볍게 닦아주는 느낌으로만 사용하도록 하자.

이제 본격적으로 보습에 신경을 기울일 차례. 보습은 수분을 끌어당기는 것, 머금은 수분을 나가지 못하게 막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건성 피부라면 세럼과 로션 혹은 크림, 지성 피부라면 세럼과 로션 정도만 사용해 산뜻함을 유지하자. 크림은 물과 기름 중 기름 함량이 더 높은 꾸덕꾸덕한 제형이다.
만약 세럼을 바른다면 그 후에는 로션이나 크림을 꼭 도포하도록. 세럼은 수분을 피부 속에 가두는 역할은 하지 않아 마지막 단계에 바른다면 오히려 더 건조해질 수도 있다. 이후 더욱 촉촉한 마무리를 원한다면 오일 몇 방울을 떨어뜨려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피부가 민감하면 향료 없는 제품을 사용하고, 많은 제품 가짓수가 아닌 내 피부에 맞는 보습과 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어떤 효과를 원해?
이런 성분을 꼼꼼히 보세요.
안티에이징
항산화 반응을 일으키는 비타민 C. 노화 예방에 탁월한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미세 먼지, 자외선 등 외부 자극으로부터 일어나는 여러 산화 손상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 오래 사용할 시 잔주름 개선과 피부의 수분도를 올려주는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며 피부 미백에도 도움을 준다. 피붓결 정리 효과까지 탁월하다. 비타민 C는 스스로 합성할 수 없어 먹거나 발라줘야 한다.
자극에 민감하지 않다면 성분 함량이 높은 제품을 사용해도 좋지만, 우려가 된다면 농도가 낮거나 물이 포함하지 않는 글리세린이 들어간 아이템들 위주로 사용해 보자. 물론 피부에 따라 다르겠지만 처음이라면 15% 농도가 무난하다. 비타민C의 흡수율을 높이는 비타민E를 함께 바르는 것도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
미백
미백 기능성 화장품은 피부의 멜라닌 색소 침착을 방지하거나, 이미 침착된 멜라닌 색소를 엷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화장품이다. 한 마디로 피부를 맑아지게 만드는 제품들.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낼 때 가장 중요한 효소가 바로 멜라닌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티로시나아제다. 바로 이것을 억제하는 기능을 가진 것이 바로 미백 화장품이다.
닥나무추출물, 알부틴, 나이아신아마이드 등의 원료가 쓰인다. 특히 나이아신아마이드는 멜라닌과 관계가 깊어 미백 제품에 많이 사용된다. 이러한 화장품을 통해 기미가 완전히 사라진다든지, 주근깨 검버섯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치료의 개념이 아니기 때문. 개선과 예방이 목적으로 적어도 한 달 이상 꾸준히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

보습
피부 표면에는 여러 균이 상존한다. 수분이 부족하면 피부가 갈라지게 되고 이렇게 피부 장벽이 무너지면 균들이 안쪽으로 침투,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건조함의 원인은 노화, 아토피, 과도한 세안, 건조한 날씨, 수분 유지 능력을 감소시키는 생활 습관 등 여러 가지. 강한 바로 보습을 통해 피부 장벽을 회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피부 장벽을 되살리는 성분은 바로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 등이다. 이는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요소들이다. 앞서 언급했듯 보습은 수분을 주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피부 속에 가둬 오래 붙들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페트롤라툼, 미네랄 오일, 호호바씨 오일 등이 함유된 제품은 밀폐력을 높이니 참고하자.
각질 제거
각질은 화학적 필링, 레이저 등이 과도하게 진행될 때 생긴다. 혹은 정상적으로 탈락이 되어야 하는 각질이 제대로 떨어지지 못하고 화장품으로 인해 눌어붙는 현상도 일어난다. 염증 반응, 자외선, 미세 먼지 등도 각질이 생기는 원인이 된다.
각질 제거는 단연코 과유불급. 특히 민감성 피부는 장기간 반복적인 마찰을 가하다 보면, 피부가 약해지고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극을 줄이는 각질 제거 성분 PHA, LHA를 사용하는 편이 좋고 필링 후에는 꼭 보습으로 커버해야 한다.
모공
특히 지성 피부를 가진 사람이라면 모공은 평생 골칫거리. 과도한 피지 분비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며 피부 노화에 따라 피부를 구성하는 콜라겐, 엘라스틴이 줄어들며 자연스레 확정된다. 모공 주변 피부가 탄력을 잃게 되며 이를 지지할 힘이 부족해지기 때문. 세로 모공이 바로 그것이다.
레티놀, 레티날 성분은 여드름 완화, 피지 분비량 조절로 모공 개선, 각질 탈락 촉진, 주름 개선 등 항노화 효과에 효과가 뛰어나다. 나이아신아마이드 또한 피지 분비 억제, 미백, 항염 효과, 여드름으로 인한 색소침착 완화에 도움을 주며 피지 조성과 비슷한 스쿠알란은 피지 분비 억제, 항산화 효과가 있다. 모공 관리로 피지를 청소하고 피부 탄력을 높여보도록.
색소 침착
색소 침착은 여드름 자국, 상처, 자외선, 마찰 등에 의해서 생긴다. 이러한 자극을 막기 위해 더 많은 멜라닌이 생성되고 그 양이 많거나 분포가 고르지 못할 시 색소 침착이 생기게 되는 것. 자외선을 막아주는 중요한 멜라닌이 국소적으로 피부 속에 쌓이면 색소 침착이 된다.
색소 침착에는 니아아신아마이드, 트라넥삼산, 비타민 C 유도체 등 미백 기능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피부 자극을 줄이고 멜라닌 생성을 컨트롤하는 것이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는 지름길이다. 상처 부위에 선크림 사용은 필수라는 사실도 명심하자. 손 마디가 유독 어두운 사람은 사람이 색소 침착이 보다 잘 되는 사람이니 지금, 자기 손을 유심히 살펴보도록.
홈케어를 위한 남자 화장품 추천 7
입문하기 좋도록 자극적이지 않은 아이템들로 추렸다. 미백, 보습, 탄력 등 원하는 기능에 따라 취사선택하도록. 여성과 남성, 모두를 아우르는 제품 추천이다.

피부에 부담을 덜 주는 약산성 클렌저다. 민감성 피부에 최적화되었으며 후기만 봐도 알 수 있듯 사용 후에도 피부가 당기지 않는 제품. 세정력도 뛰어나 가벼운 메이크업을 하는 사람은 올인원 클렌저로 활용할 수 있다. 1, 2차 세안용으로 모두 합격. 전 성분 최소화되어 자극 없고, 보습감 충만한 세안제를 찾는다면 이 제품이 제격이다. 150mL.

다소 고가인 스킨수티컬즈의 가성비 버전이다. 비타민C 제품을 처음 사용해 본다면 비타민 함유량은 물론 적절한 가격대까지 완벽. 유튜버 제이나도 추천한 아이템이다. 순수 비타민C를 사용해 효과는 높이면서 피부 자극까지 신경 썼다. 향료와 색소도 첨가되지 않았으니, 노화는 늦춰주고 화사한 안색으로 거듭나고 싶다면 픽. 15mL.

18가지 성분으로만 만든 깔끔한 제품. 민감한 피부에 진정 효과는 물론 보습, 피부 장벽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PDRN 성분이 고함량 함유되어 있다. 수분을 나가지 못하도록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성분과 미백과 주름 개선도 놓치지 않은 앰플로 활용도가 높다. 점성이 있는 편이지만 바르면 끈적이지 않고 잘 스며든다. 민감성은 물론 모든 피부에 적합하다. 30mL.

피부 수분 통로를 활성화하는 성분, 아쿠아포린이 들어 있다. 수분 길이 열리니 각질층부터 피부 깊숙한 곳까지 보습력을 높여준다. 이 세럼, 뭔가 근본을 건드려주는 느낌. 아침과 저녁 루틴처럼 활용하면 좋다. 판테놀 성분도 들어 있어 피부 진정 효과를 높여 예민한 피부를 가진 사람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끈적이지 않는 제품을 찾는다면 흡수력도 좋으니 안심하자. 피부과 전문의가 만들어 더욱 믿음이 가는 건 덤. 30mL.

고농도 나이아신아마이드가 모공 케어를 돕는다. 피지 분비가 활발해지는 이 계절, 자꾸 거슬리는 블랙헤드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 한 번 넓어진 모공이 줄어드는 것은 쉽지 않지만, 더욱 넓어지지 않게 꾸준히 관리해 주는 것은 필요한 일. 울퉁불퉁한 피붓결을 정돈하는 데에도 제격이다. 발림성이 가벼우니 얼굴은 물론 목까지 쭉쭉 펴 바르자. 20mL.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메디힐의 기술이 집약적으로 담겼다. 얼룩덜룩한 얼굴은 단정한 인상을 주지 못하는 법. 색소 침착, 잡티, 주근깨 등 피부 위 여러 흔적들을 이제 방치하지 말자. 누가 뭐래도 색소 침착으로 가장 고민스러운 사람은 바로 여드름성 피부를 가진 사람일 터. 민감한 피부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여드름성 피부 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이다. 멜라닌 흔적을 개선하고 피부 장벽 및 트러블 진정 효과까지 있는 아이템. 40mL.

올리브영 효자 상품 중 하나다. 크림이라 수분보다는 오일이 더욱 많이 함유된 제품으로 수분 부족형 지성인 에디터가 쓰기에도 좋았다. 스쿠알란이 들어가 수분감 피부 속과 겉, 모두에 충만한 것은 물론 보톡스와 흡사한 기능을 보여주는 성분도 들어가 주름 개선과 피부 탄력에 도움을 준다. 국민 아이템 수준이니 믿고 사용해 봐도 좋을 듯. 60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