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px
닫기

임볼든 앱을 홈 화면에 추가하여 간편하게 이용하세요.

하단 공유버튼() 선택 후, '홈 화면에 추가(홈 화면에 추가)'

에디터들의 플레이리스트: 꿀잠을 부르는 수면송 9곡
2023-02-21T16:34:39+09:00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그리고 이 노래.

머리만 대면 잠드는 사람에게 부러움의 눈길을 보낸다면, 당신도 불면의 밤 속에서 서성이고 있다는 얘기. 암막 커튼에 수면 안대까지 장착했지만, 잠을 청하려 할수록 점점 또렷해지는 의식 속에서 다음날 출근에 대한 불안감만 증폭될 뿐이다. 이럴 땐 귀를 열어 마음 텐션을 낮춰 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 ASMR보다 효과 좋은 BGM을 골랐으니까, 당신은 재생 버튼만 누르면 된다.

에디터 알렌의 추천곡

Track 01. 장윤주 – 오늘, 고마운 하루

하루를 마치고 잠이 들기 전, 제목처럼 오늘 하루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전하며 이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 질 수 밖에 없다. 장윤주 특유의 속삭이는 듯한 창법과 차분하지만 고급진 편곡은 더욱 마음을 쉬게 해주는데 도움을 준다. 물론 장윤주의 다른 곡들도 이와 비슷할 수 있으나 가사의 내용은 소박한 행복을 꿈꾸기에 더욱 좋기에 이 노래를 추천한다. 

Track 02. Ken Navarro – Smooth Sensation

기타리스트 켄 나바로의 가장 유명한 곡. 첫 발매되었던 1997년부터 지금까지 많은 매니아층은 확보하고 있지만 재즈 장르 중에서도 조금 연령층이 있는 스무스재즈인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한 것이 아쉽다. 나바로의 섬세한 기타 연주와 차분한 비트는 몸과 마음을 가라앉히고 잠을 청하기에 제격이다. 어쿠스틱 기타 재즈에 관심이 있다면 나비로의 다른 곡들도 참고하시길. 

Track 03. Jamiroquai – Love Foolosophy (Mondo Grosso Love Acoustic Mix)

영국 애시드재즈 밴드 자미로콰이의 곡 Love Foolosophy에 Mondo Grosso의 손길이 닿은 곡. 펑키하고 비트가 살아있는 원곡과는 아주 다른 해석인 이 곡은 차분하면서 멜로디의 감성을 최대한으로 살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또한 원곡과는 다른 감성을 표현하면서 밴드 메인보컬 Jay Kay의 미성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잠들기전, 또는 기상 알람으로 듣기 좋은 곡이기도 하니 이 점도 참고하시길. 


에디터 해원의 추천곡

Track 04. 스웨덴 세탁소 – 답답한 새벽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하고 힘겹게 자리에 누웠건만 이런저런 생각들 때문에 늦은 새벽까지 쉴 새 없이 뒤척이는 안타까운 영혼들. 스웨덴 세탁소의 ‘답답한 새벽’은 이렇게 쉽사리 잠들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마음속 깊이 자리한 굳은살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주며 남모를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달래주는 노래다. ‘가장 큰 위로는 공감’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조용한 피아노 선율과 함께 담담하게 나의 마음을 대신 읽어주는 듯한 가사 덕분에 지쳤던 오늘 하루가 조금씩 희미해져 가는 듯하다.

Track 05. Madeleine Peyroux – Don’t Wait Too Long

스웨덴 세탁소의 ‘답답한 새벽’이 잠 못 드는 머리 복잡한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노래였다면 매들린 페이루의 ‘Don’t wait too long’은 기분 좋은 주말 낮잠에 어울리는 곡이다. 온 세상의 나른함을 그대로 표현해 주고 있는 듯한 매들린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아무 생각 없이 듣고 있자면 종일 침대에 누워 봄날의 따스함을 만끽하며 뒹굴뒹굴하며 인생 최고의 비생산적인 하루를 보낼지라도 전혀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에디터 형규의 추천곡

Track 06. Street Talk – Tables Turning

사실 AOR을 좋아하긴 하지만, 스트릿토크(Street Talk)의 <Restoration>을 처음 들었을 때는 대부분 신나는 업템포 트랙에 귀가 먼저 가곤 했다. ‘Language of Love’ 같은. 하지만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시간이 지나고 연식을 먹어갈수록, 조곤조곤한 멜로디로 한 층씩 계단을 쌓아 올리는 ‘Tables Turning’ 같은 곡이 가슴에 더 깊은 자국을 남긴다. 세션맨으로 엄청난 내공을 쌓아 올린 스벤 라슨의 기타 플레이가 실타래를 풀고, 그 위에 고란 에드먼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색을 입혀 나간다. 물론 잔잔한 전개 덕에 꿀잠용 BGM으로도 아주 좋다.

Track 07. 레인보우99 – Dream Pop

레인보우99라는 이름과 앨범 커버를 처음 보고, 그리고 이 이름의 주인공인 류승현의 모습을 다시 본 뒤, 그리고 음악을 들어보자. 정말 상상도 못한 혼돈의 카오스를 맛볼 수 있다. 분명 레인보우99의 비주얼만 보면 초강력 스래쉬 메탈 밴드를 연상케 하지만, 그가 입을 여는 순간 너무나도 서정적이고 나긋한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통에 당황할 수밖에. 특히 2013년에 발매된 <Dream Pop>은 그 제목만큼이나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가득한 앨범이다. 동명의 타이틀 트랙인 ‘Dream Pop’에서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에디터 푸네스의 추천곡

Track 08. 생각의 여름 – 십이월

가뜩이나 시끄러운 세상 속, 사족은 사절이라는 듯 딱 1절만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생각의 여름. 단출하고, 정갈한 멜로디를 선사하는 ‘생각의 여름’ 앨범 첫 번째 트랙은 기타도 없이 온전히 그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전한다. 40초면 끝나버리는 노래에 적잖이 당황할 수 있으나, 이어지는 모든 곡이 식물의 말처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니 반드시 전곡 재생을 추천.

Track 09. Cigarettes After Sex – Apocalypse

아티스트 이름을 보고 다소 자극적인 팝을 생각했다면 오산. 몽환적인 목소리가 바스락거리는 이불에 누워 유영하고 싶게 만든다. 출근을 위해 테이블 램프 불빛 속에 잠시 정박시킨 나른한 시간과 안녕을 고하며 이 노래를 틀자. 아이러니하게도 제목은 세상의 종말을 뜻하지만, 오늘이라는 세계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더할 나위 없는 수면송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