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도 없이 찾아온 영하권 한파 덕분에 나도 모르게 안면근육을 찌푸리게 되는 요즘. 하지만 춥다고 그렇게 얼굴에 힘주다 보면 나도 모르게 피를 보는 불상사가 찾아온다. 큰 웃음 지으며 입꼬리를 씰룩거리다가 나도 모르게 와지끈하고 갈라지는 입술이 아주 좋은 예다. 그러니 갈라진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는 엷은 피를 보며 괜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주머니에 립밤 하나 정도는 미리미리 준비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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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감도 좋지만 비주얼도 한 건 하는 아이템. 올 블랙의 시크한 케이스, 뚜껑에 새겨진 샤넬 로고가 가져오는 럭셔리 감성은 왠지 바를 때마다 더 고급스러운 입술로 만들어 줄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한다. 투명한 무광 포뮬러가 깔끔하게 녹아들며 끈적임 없는 보호막을 형성하고, 그 순간부터 호호바 오일과 시어 버터, 항산화 효과가 탁월한 비타민 E 성분의 메마른 입술 구호 작전이 펼쳐진다. 누가 립밤에 5만 원을 들이냐고 손사래 치기 전에 신사임당이 그려진 지폐 한 장으로 최고급 라인을 누릴 수 있는 희소 아이템이라는 사실을 고려해 보시길. 4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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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립밤으로 혜성처럼 떠오른 립밤이다. 재벌의 립밤 치고는 소박해서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 듯. 숨만 쉬어도 건조함이 차오르는 겨울철, 줄곧 마른 껍데기가 올라오는 입술 보습은 물론이고, 달콤한 바닐라 향기로 아로마 테라피 효과까지. 촉촉함 이후에 찾아오는 쿨링감은 덤이다. 다만, 무향을 선호한다면 좀 부담스러울 수도. 2P 세트 가격이 7,9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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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 모자에 멜빵 바지 입은 농부가 건넬 것 같은 립밤. 버츠비 립밤을 유독 민감한 입술을 지닌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이유는 화학 경화제를 사용하지 않는, 천연 원료를 넣고 자연 응고해서 제작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자연에서 온 비즈왁스, 마룰라오일, 코쿰버터, 해바라기씨 오일, 로즈마리 잎 추출물, 쉐어버터가 의기투합해 지친 입술에 수분과 영양을 채워 준다. 향은 무향에 가깝고, 지속력은 4시간이라고 기재돼 있으나 개인차가 있는 편. 지금 쿠팡에서 3,9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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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패키징과 스틱의 오묘한 색감만 봐도 이 제품의 특성을 유추할 수 있다. 해바라기씨오일을 필두로 마카다미아씨 오일, 쿠푸아수씨버터와 꿀까지 상당히 다양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오일리하면서도 풍부한 수분감은 바로 이 때문. 강하지 않은 페퍼민트 향으로 프레시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며 보습력도 뛰어난 편이다.
모히토 가서 몰디브, 아니 몰디브 가서 모히토 한 잔 하고 싶지만, 코로나19가 우리의 앞길을 막는 지금. 입가에 맬린 앤 게츠 모히토 립밥이라도 촉촉하게 발라보자. 브랜드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모히토 향을 제대로 살렸고, 입술에 흡수되는 속도도 빠르다. 게다가 비건 제품이라는 점도 매력적인 포인트다. 1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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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착지근한 향보다 산뜻한 느낌을 원한다면 멘소래담 딥 모이스트 멘톨에 입술을 맡겨 보시라. 질척이지 않는 쿨한 자세만 취하는 건 아니다. 히알루론산, 시어 버터, 올리브 오일이 당신의 입술을 도포해 깊이가 다른 촉촉함까지 선사한다. 이 제품이 특별한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타원형 실루엣이다. 한 번씩만 쓱 입술 위를 지나가도, 넓은 면적 덕에 가장자리까지 쉽게 발린다. 4.5g.
뭘 좀 아는 디티알티 치트키 립밤. 고기 한 점 한 듯 반짝이는 광택, 도드라지게 빨간 입술은 아무리 보습력이 뛰어나도 사실 좀 바르기 부담스러운 지점이 있다. 정도를 지키면서 촉촉함까지 가져가는 이 제품의 비밀은 바로 범상치 않은 스틱 구조. 겉은 무색 제형, 그 안은 컬러가 자리해 비밀스럽게 생기를 투하한다. 아직 색깔 있는 립밤을 바른다는 것에 대해 살짝 민망한 마음이 든다면, 은밀히 매력 어필할 수 있는 마성의 아이템 되시겠다. 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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