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어내고, 비워 내고 떠나는 것이 캠핑이라지만 짐을 꾸릴 때 자신의 성향 파악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최소한의 물건으로 안락한 일상을 벗어나 불편함까지 껴안을 각오가 된 진정 아웃도어인이라면 가볍게, 구색 맞추기 좋아하는 장비병 환자라면 두둑하게, 감성까지 욕심내는 오토 캠퍼라면 이 리스트를 읽는 것이 급선무다. 괜히 자연인 따라 했다가 헐거운 캠핑 가방 껴안고 징징대지 말고, 낭만까지 품은 이 물건들을 유심히 스캔하시길.
분위기는 명과 암이 좌우하는 법. 캠핑에서도 예외일 순 없다. 감각적인 캠핑 랜턴을 선보이는 베어본즈(Barebones)의 에디슨 스트링 라이트는 빈티지한 감성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고리를 활용해 나무와 같은 돌출부에 쉽게 걸 수 있고, 코드 필요 없이 USB 충전기 포트를 통해 불을 밝히는 손쉬운 아이템이다. LED 에디슨 전구가 구성됐고, 최대 밝기는 100lm. IPX4방수 등급과 녹 방지 코팅으로 새벽이슬도 거뜬히 이겨내는 물건이다.
자연과 한 몸이 되겠다는 다짐을 앞세웠지만 달려드는 벌레까지 품어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럴 땐 진정한 방충 계의 클래식 초록색 모기약을 태우는 것도 물론 방법이지만, 썩 훌륭한 향이 아닌 것 또한 사실. 디자인 스튜디오 Fredericks & Mae은 화학 물질 냄새가 나지 않는 천연 무독성 시트로넬라 방충제를 예술적인 실루엣에 담아냈다. 무향이라도 감사할 판, 꽃향기를 방생하니 눈과 후각 모두를 만족시킨다. 최대 36시간 지속하는 코일이니까, 1박 2일 캠핑은 거뜬할 듯.
물론 캠핑 체어라면 착좌감에선 릴렉스 체어를, 휴대성으론 경량 체어를 선택하는 것이 당연지사. 하지만 캠핑에 ‘감성’이라는 키워드를 포기할 수 없다면 조금 타협을 하는 것이 좋다. 물론 그렇다고 폴딩 체어가 나쁘다는 소리는 아니다. 비즈니스 앤 플리져의 토미 체어 같은 훌륭한 대안도 있으니. 목재 프레임의 내구성은 생각 외로 나쁘지 않고, 방수기능이 있는 데다가 꽤 견고한 편이며, 3단계 리클라이닝 기능을 제공해 편안한 포지션도 얻을 수 있다. 후면에 위치한 지퍼 포켓도 나름 유용하게 쓰인다.
날로 가볍고 컴팩트한 캠핑용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것 하나는 꼭 챙기자. 바로 FLÎKR Fire 퍼스널 콘크리트 난로 되시겠다. 언제 어디서나 불멍 가능하도록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아이소프로필을 사용하며, 휴대도 간편하다. 캠핑용품으로도 제격이지만 그냥 봐도 예쁘다. 불멍하지 않을 때는 모던한 느낌의 인테리어 소품으로 유익하고, 불멍할 때는 작지만 큰 감성에 불을 지펴 유용하다. 물론 집에서 여유롭게 홈 스파 하면서 이 난로를 눈앞에 두면 물멍과 불멍 동시에 빠질 수 있으니,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다.
대망의 바비큐 시간, 멋지게 불을 붙여 그녀에게 점수를 따려는 찰나, 이왜진? 준비해 온 차콜에 불이 붙지 않는다. 영 시원찮은 토치 성능 때문에 옆 텐트에 ‘저, 불 좀…’ 이라며 쭈뼛거리는 모양 빠지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한다면 루프트 차콜 일렉트릭 라이터 & 파이어스타터를 챙겨보자. 듬직하게 생긴 외관만큼 확실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번개탄이든 차콜이든 나무 땔감이든 60초 이내에 불을 붙여준다. 오로지 전기로 공기를 뜨겁게 데워 불을 붙이는 방식이라 연료가 필요 없고, 자체적으로 발생시키는 불꽃도 없어 안전하기까지 하다.
먼 길 달려 캠핑장에 도착하고, 낑낑거리며 텐트를 치고, 불향 가득한 바비큐 파티까지 마쳤다면, 잔잔한 음악과 무드 있는 조명으로 캠핑의 대미를 장식해야 할 것이다. X벅에서 싱잉 랜턴을 출시하며 랜턴 생태계를 교란 중이지만, 20장 가까운 프리퀀시 적립에 재고 남은 매장을 찾는 수고가 마뜩잖다면, 모리모리 LED 랜턴 스피커로 눈길을 돌려보자.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을 캠핑 감성 가득한 디자인과 최대 8m 까지 뻗어 나가는 사운드 출력, 조광 노브를 이용한 세심한 밝기 조절까지. 캠핑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아, 모리모리라는 이름으로 섣불리 손절하지 말자. 섬나라 물건도 아니고, 미세먼지국 물건도 아닌, 야무지기로 소문난 대만 제품이다.
최근 출현한 아웃도어 아이템 중 단연 뛰어난 성능 자랑하는 필매틱이다. 그냥 슥 봐서는 프로젝트의 그 매끈한 맛을 찾을 수 없으나 탱커 느낌의 디자인으로 등장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내구성이 그것. 떨어뜨려도 좋고 던져도 괜찮고 비를 맞거나 물에 빠뜨려도 살아남는 생존력 강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오토키스톤과 오토포커스로 설치도 쉽고,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제어 가능하며, 블루투스 스피커나 조명으로까지 활용할 수 있다. 강인한 바디에 기능까지 다재다능해 1가구 1보급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