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 환영! 혼술하기 좋은 곳 5

영화 <소공녀>의 미소가 매일 혼술을 즐기던 바. 한옥 지붕을 얹은 건물 인테리어가 차분하고 정갈한 느낌이다.

코블러의 가장 특징은 정해진 메뉴가 없다는 것. 먼저 바텐더와 이야기를 나누면, 평소 좋아하는 술이나 원하는 느낌, 오늘 기분에 따른 맞춤형 술을 만들어준다. 술에 대해 잘 모르거나, 취향이 명확하지 않은 이에게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다. 위스키와 담배, 두 가지면 충분하다는 미소에게 공감한다면 방문해 보길.

퇴근하고 바로 집에 가기는 싫고, 누군가 만나는 것도 탐탁치 않고. 강남 빌딩 숲에서 갈만한 곳을 찾고 있다면 마이리틀케이브만 한 곳이 없다.

마치 나만의 작은 동굴에 온 듯 안락하고 낭만적인 분위기. 정신없는 바깥과는 다르게 침묵만이 감돈다. 이곳의 매력은 고감도로 선별된 술과 음악, 책으로 도드라진다. 책 한 권을 읽으며 멍하니 술을 홀짝이기 좋다는 말이다. 평일 오후 괜히 반차 쓰고 싶은 날이 있다면?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운영되는 ‘오후의 땡땡이’ 무인 북 카페가 준비되어 있으니 참고할 것.

술집일까 고민 상담소일까.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고민이 있을 때 찾아가야 할 술집이다. 술과 함께하는 진솔한 대화를 통해 복잡한 생각을 명쾌하게 풀어내는 전문 코치가 있기 때문.

코치는 마음의 위안을 주는 심리 상담과는 다르다. 고민을 분석하고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것이 코치의 역할. 치밀한 질문을 통해 문제의 핵심에 접근하고,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특정 주제에 대한 답을 글로 적어 보는 생각 정리 노트, 요즘의 기분을 칵테일로 번역해 주는 커스텀 칵테일도 기다리고 있다.

감성이 들끓는 힙지로에서 조용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면 인현 골방이 좋겠다. 1인용 리클라이너 의자에 앉아 오로지 음악과 술에 집중할 수 있는 홀술 전용 공간이다.

대화는 금지되며, 허용되는 건 신청곡뿐. 주문과 신청곡은 인스타그램 DM이나 카카오톡 메시지로만 받는다. 한 타임 당 최대 5인까지만 이용할 수 있으니 예약은 필수다. 어떤 노래를 신청해도 그 누구도 가타부타 말을 얹지 않으니, 눈을 감고 가만히 음악에 빠져보길.

책과 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주 책방. 개인 작업이나 휴식을 취하는 것도 가능하며, 조용한 분위기를 위해 대화는 제한된다.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책장에 놓인 ‘무엇이든 물어보는 Q&A 북’를 펼쳐보자. 이름 모를 누군가의 고민거리에 공감하거나 위로를 전하는 대화 현장을 볼 수 있다. 연애 고민부터 자존감 고민까지, 다양한 생각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답변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