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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름 스테디가 된 레인부츠. 비 소식이 있는 날이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장화를 신는 이들을 너무도 쉽게 볼 수 있다. 나 빼고 다 신은 느낌이랄까. 헌터, 락피쉬, 바버 등 대표적인 브랜드를 넘어서 다양한 곳에서 레인부츠를 만들고, 또 숨겨진 브랜드들이 소개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무엇보다 반가운 일.
그뿐만 아니라 한 번 사놓으면 여름에는 장화로, 겨울에는 질척이는 눈을 피한 스노우 부츠로 변모하니 활용도까지 높다. 사계절 두루 신을 수 있어 장마가 지났다고 레인부츠 구매를 내년으로 또 미루지 말자는 얘기다. 구매 요령은 물론 여름 데이트룩으로도 손색없는 디자인의 레인부츠 추천 9다.
레인부츠 구매 팁
꼭 따져볼 것들
사이즈
레인부츠 형태는 일반 운동화와 달리 인체공학적인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다. 다소 투박하고 레이스 등과 같이 발에 맞춰 신을 수 있도록 돕는 디테일한 부분들이 삭제된 것이 대부분. 가뜩이나 소재 특성상 통기성과 거리가 먼 레인부츠에 바람을 조금이라도 허락하지 않을 작정이 아니고서야 양말 두께까지 고려해 발에 너무 꼭 맞는 제품은 피하도록 하자. 일단 습한 날 신기에 너무 갑갑하다.
반면 자신의 발에 비해 너무 큰 제품을 선택할 시 부츠 안에서 발이 헛돌아 접지력이 좋지 않은 레인부츠인 경우 안정감이 떨어진다. 고무 소재로 만들어 워낙 무게가 나가 너무 큰 제품을 컨트롤하기에는 무릎 건강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피로도를 낮추고 발 관련 질환과도 멀어지고 싶다면 크기가 어떻게 출시 되었는지 브랜드 사이즈 가이드를 꼼꼼하게 읽어본 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길이
첼시부츠 스타일부터 종아리를 덮는 기장까지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다. 사람의 걸음걸이 또 그날의 강수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발목까지 오는 제품도 물이 장화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기장이 긴 제품은 신고 벗을 때 더 성가신 면이 있고, 길이에 따른 무게감의 차이가 상당하니 어떤 것이 중한지 따져보는 것은 필수. 레인부츠를 신은 후 꽤 오래 걸을 예정이고, 종아리 두께가 두껍다면 짧은 기장을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
접지력
비 오는 날 대리석 바닥을 디뎌 넘어져 본 사람은 레인부츠에서 접지력을 간과할 수 없을 거다. 기능에 초점을 맞추지 않은 캐주얼 브랜드 제품들은 일반적인 트랙션 러그가 적용되어 있어 만질만질한 부분에서는 상당히 미끄러울 수가 있다. 매장에 직접 가서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시에는 상품 설명 페이지의 아웃솔 관련 정보를 꼭 확인하자. 단순히 디자인에만 치중한 소개보다 밑창 소재, 러그 모양 등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체크할 것. 밑창이 유연하고, 굽은 2~4cm면 금상첨화다.
그 외
사실 묵직한 무게와 딱딱한 밑창 덕분에 오랜 시간 신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장시간 착화 시 발바닥 피로도를 높이고 족저근막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긴 시간 착용해야 한다면 따뜻한 물에서 발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것이 좋다. 양말은 되도록 신는 것을 추천한다. 장화 내 습기가 찬 경우 맨발이라면 벗을 때 애를 써야 하고, 걸을 때 마찰에 의해 피부가 쓸리기 마련. 아울러 앞서 언급했듯 통풍이 잘되지 않아 무좀, 습진 등에 걸릴 수도 있으니 양말, 잊지 말자.
지금 당장 사야 하는 레인부츠 추천 9
The Good
- 코디에 손색없는 디자인
- 발목 잡아주는 스트랩으로 안정감 강화
The Bad
- 스트랩 버클을 매번 조정해야 하는 번거로움
1873년 만들어진 유서 깊은 일본 브랜드 문스타(Moonstar). 작업용 워크부츠를 만든다. 그중 810s 라인업은 켜켜이 쌓인 브랜드 노하우로 무장, 일상에서도 착용하기 좋은 기능성 신발들을 선보인다. 문스타 810s 마르케 모디는 첼시 부츠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레인부츠의 투박함을 상쇄시켜 코디 아이템으로도 제격. 조절할 수 있는 상단 버클 디테일로 착화의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지만, 신고 벗을 때 매번 조정해 줘야 한다. 미끄럼 방지 밑창으로 접지력도 좋다.
The Good
- 습기와 악취를 챙길 줄 아는 센스
- 손잡이 은근 편하다
The Bad
- 자칫하다가는 모내기 룩
- 안정감 다소 부족
‘뭣’이 중한지 아는 레인부츠다. 맥스-윅(Max-Wick) 안감을 사용해 발이 대책 없이 습해지는 것을 막았고 브랜드 듀라프레시 바이오 기술을 더해 악취까지 잡아낸다. 레인부츠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미끄럼 방지 바이오 그립 밑창을 적용해 접지력도 뛰어나며 종아리 부분도 넉넉하게 설계되었으니 발목 위로 올라오는 제품을 찾는다면 추천. 정사이즈로 나왔다.
The Good
- 빗물 원천 차단
The Bad
- 신발 내부가 다소 좁아 사이즈 선택 시 신중하자
샌들로 유명한 츄바스코. 장마철에 최적화된 아쿠아 스트라이드 레인부츠도 만든다. 독특하게도 발목 부분에 나일론 소재가 적용. 아무리 레인부츠라지만 세찬 비바람이 불면 들어올 수 있는 빗물, 작은 돌멩이들을 원천 차단해 주는 존재. 스트링으로 발목 사이즈에 맞게 조절 가능하다. 기장이 짧아도 괜찮은 이유. 백스트랩으로 신고 벗기 편하며, 깔창도 탈부착이 가능하다. 발등이 높으면 한 사이즈 키워 구매하도록. 남녀공용이다.
The Good
- 신고 벗기 편하다
- 길이감 딱 적당
The Bad
- 깔창이 말랑했으면 더할 나위 없었을 듯
엑스트라터프(XTRATUF)는 낚시꾼을 위한 신발이기도 하다. 알래스카 어업 작업화로 더 유명하다. 작업 능률을 생각한 듯 고리를 입구에 두 개나 적용해 신고 벗기 편하게 만들었고, 엑스프레스쿨 항균 냉각 라이너는 습기를 흡수해 발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하며 SRA 고무 컴파운드 소재 셰브런 모양 아웃솔로 가볍지만, 접지력은 뒤지지 않는다. 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길이다.
The Good
- 비가 와도 버릴 수 없는 클래식한 무드
The Bad
- 예쁜 건 늘 가격이 문제
스톡홀름 기반 레인코트 전문 브랜드 스투터하임(Stutterheim). 댕댕이 우비까지 만드는, 비에 진심인 이곳에서 나온 제품은 클래식한 첼시 부츠 디자인을 따르고 있다. 천연고무를 사용했고 수작업 공정이 들어가 부드럽고 유연하다. 아울러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당신의 발 모양에 맞춰져 더욱 뛰어난 착화감을 선사할 예정. 탭에 달린 고리까지 센스 있다. 장마철에도 세련된 도시 남자 이미지를 간직하고 싶은 사람, 여기 붙어라. 정사이즈로 나왔다.
The Good
- 깔끔한 마감
The Bad
- 뻔한 브랜드가 싫다면
레인부츠 얼굴마담이자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 헌터. 여러 가지 레인부츠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이 된다면 헌터의 손을 들어줘도 된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이유는 있으니까. 베스트셀러 시그니처 실루엣으로 이 모델은 특히 오리지널보다 앞코가 둥글게 디자인되어 스타일링을 하기에 더 무난하다. 짧은 기장으로 활동성이 높으며 천연고무를 사용했고 플랫폼 밑창으로 착용감도 좋다. 모든 요소가 레인부츠의 정도를 걷는다.
The Good
- 무게, 착화감 등 모든 면에서 무난
The Bad
- 발볼러에게는 비추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국내에서는 이제 추억의 이름이 된 헬리한센(Helly Hansen). 빈티지 마니아들은 물론 옆 나라 일본에서는 아웃도어 브랜드 나나미카와도 협업하며 아직 잔잔한 인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1877년부터 방수 관련 장비를 있는 능력치가 담긴 이 아이템은 발수 처리 마감 과정에서 과불화화합물을 사용하지 않은 PFC 프리 제품. 측면 로고도 은근 힙하다.
The Good
- 간결한 디자인이 무게감을 더한다
- 안감이 속건성 소재
The Bad
- 높은 가격대, 할인을 노리자
스웨덴에서 1891년 설립된 트레통(TRETORN)은 남자들이 신기 좋은 무드다. 곱상하기보다 다소 무게감 있는 느낌으로 남성들의 아웃핏에 위화감 없이 묻어난다. 발목 부분은 밴딩 처리되어 있어 신고 벗기 편하며, 무엇보다 안감이 속건성이라 빨리 건조된다. 중창에 삽입된 금속 지지대는 지지력을 높이며 아웃솔은 보기만 해도 건장한 느낌. 견고한 패턴이 접지력을 증가시킨다. 힐 카운터와 토캡도 보강되어 내구성이 뛰어나다. FCS 인증 받은 천연고무로 만들었다.
The Good
- 가볍고, 발에 착붙
- 캠핑 슈즈, 낚시 등 활용도 높다
The Bad
- 내구성이 다소 떨어지는 편
정말 단출한 실루엣을 찾는다면 슬립온 스타일로 가자. 부츠라고 말하기엔 애매하지만 네오프렌 소재로 경량성, 피팅감, 방수성에 방점 찍는다면 비 오는 날 꽤 좋은 선택지가 될 거다. 아울러 캠핑 등에서도 기동성 좋게 활약할 수 있어 활용성 측면에서도 뛰어나다. 뒤꿈치와 토박스 부분에 추가로 보강재를 댔다. 아직 부츠는 부담스러운 당신이라면 일단 이 아이템으로 방수의 맛을 느껴봐도 좋을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