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어긋나 있던 일상이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르자 공항이 붐비기 시작했다. 당신도 쉼과 관광 이 모두를 챙기기 위한 장소를 물색 중이라면 비행기로 약 4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는 어떤가. 부담스럽지 않은 비행시간, 식도락 여행을 위한 꽤 훌륭한 목적지가 될 하노이를 간택한 당신의 ‘밥 친구’가 되어주러 현지인 (자칭) 미식가를 초빙했다. 버릴 것 없는 문전성시 스팟에 그를 대동하니 이제 당신은 맛있게 즐기기만 하면 된다. 강조하건대, 이건 진짜 리스트다.
쏘이옌(Xôi Yến)
한 톨 한 톨 흩어지는 베트남 안남미가 아닌 쫀쫀한 찰밥을 맛볼 수 있는 곳. 찰밥 위에 달걀, 양념 고기 등을 얹어 간단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지만, 호불호가 극히 갈리는 곳이니 참고하자. 일단, 종업원과의 의사소통도 쉽지 않아 방문 의사가 있다면 주문할 메뉴를 정확히 숙지하고 가는 것이 좋다. 두유는 달착지근한 맛이므로, 콩 본연의 고소한 맛을 기대하고 갔다면 과감히 주문을 포기할 것. 가격은 5만 동 정도로 저렴하다.
영업시간: 오전 6시~오전 12시 00분
주소: 35B Nguyễn Hữu Huân, Hàng Bạc, Hoàn Kiếm, Hà Nội 100000 Vietnam
퍼 틴 (Phở Thìn)
한국에도 상륙한 퍼 틴. 하지만 현지에 가서 꼭 맛 보길 권한다. 백종원 쌀국수라 불리는 퍼 지아 쭈웬,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포텐리꿕수 등 유명 맛집이 많지만 가장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꽌 퍼 틴’이 단연 최고. 파가 듬뿍 올라간 비주얼이 인상적인 이 쌀국수는 맑은 국물 맛이 해장에도 그만이다. ‘꽈이’라는 튀김도 주문해 국물에 흠뻑 적셔 먹자. 고수 향에 취약한 사람들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 하다.
영업시간: 오전 6시~오후 9시
주소: 13 P. Lò Đúc, Phạm Đình Hổ, Hai Bà Trưng, Hà Nội, Vietnam
블랙버드 커피 1호점 (Blackbird Coffee)
위치 상 성요셉성당에서 도보로 불과 3분 거리에 있어 관광 후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적격이다. 일단 조용하니까. 나른한 음악이 흐르는 공간서 응시하는 창밖 풍경은 당신에게 또 다른 베트남 정취를 선사할 것이다. 상큼한 생과일 사과 주스도 좋고 프렌치 프레스도 좋다. 베트남 젊은이들이 만들어가는 ‘힙’을 만나고 싶다면 바쁜 일정을 잠시 정박시키고 이곳에서 쉬어가자.
영업시간: 오전 7시~오후 9시 30분
주소: 5 Chân Cầm,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Vietnam
냐항 후에 (Nhà hàng Huế)
사람 냄새 나는 시끌벅적한 분위기도 좋지만, 에어컨 바람 아래서 쾌적한 식사를 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한국인들이 많이 묵는 롯데호텔에서도 도보 5분 거리다. 이곳에 여장을 풀었다면 꼭 한번 방문하길. 가격은 외관에서 느껴지듯 현지 물가에 비해 그리 저렴하진 않지만, 한국 물가 대비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 ‘냐항 후에’에서는 베트남 중부 도시 후에(Hue) 지방 스타일의 쌀국수를 맛볼 수 있다. 또한 민물고기로 유명한 하노이에 온 만큼 빨간 양념이 쏙 밴 가물치 조림을 주문해 흰쌀밥과 함께 먹자.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10시
주소: 36 Đào Tấn, Cống Vị, Ba Đình, Hà Nội, Vietnam
페페 라 폴레 (Pépé La Poule)
마라(麻辣) 마파두부가 일품인 ‘pepe la poule’는 하노이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호 떠이(Hồ Tây)’ 호수 주변에 자리한다. 이곳은 일본인이 운영하는 퓨전 레스토랑으로 메뉴는 냉라멘, 스파게티, 군만두 등이 있다. 베트남 음식과 잠시만 안녕하고 싶은 날 썩 괜찮은 선택이 될 거다. 코스별로 나오는 세트 메뉴도 있으니 주문 시 꼼꼼히 살펴보자. 옥상 전망은 이 레스토랑의 신의 한 수. 하노이를 조망하며 식사를 하고 싶다면 미리 루프톱 자리를 예약할 것.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30분
주소: 22 P. Quảng Khánh, Quảng An, Tây Hồ, Hà Nội, Vietnam
메종 마루 (Maison Marou)
호치민에 먼저 문을 연 공정무역 카페 ‘Maison Marou’이다. 베트남 카카오로 만든 첨가물 없는 깔끔한 맛의 초콜릿을 판매한다. 매장 안 인테리어와 제품 하나 하나 공 들인 패키징에 눈이 먼저 호강하는 곳. 카카오 함유량에 따른 제품을 고를 수 있으며, 베트남 산지 별 초콜릿도 만나볼 수 있다. 선물용으로도 제격이고, 방문 기념으로 하나 구매해도 좋다. 초콜릿 음료와 타르트, 마카롱, 쿠키 등 온갖 달콤한 것들로 가득한 이곳에서 당 충전도 하고 지친 기력을 회복하자. 커피 또한 베트남 원두를 사용한다.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10시
주소: 91A Thợ Nhuộm, Trần Hưng Đạo, Hoàn Kiếm, Hà Nội, Vietnam
파스퇴르 스트리트 브루잉 (Pasteur Street Brewing Co.)
술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 아쉬운 표정이 역력한 당신, 그럴 줄 알고 준비했다. 이색적인 맥주로 당신의 식도를 씻어 줄 ‘Pasteur Street Brewing Co.’다. 수상경력에 빛나는 수제 맥줏집으로 IPA, 애일, 포터 등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판매한다. 이중 압권은 신선한 현지 과일로 만든 패션프루츠 맥주다. ‘1664블랑’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분명 좋아할 풍미지만, 매우 새콤하다. 메뉴판에 적힌 많은 맥주에 잠시 선택 기관 마비가 왔다면, 샘플러로 여러 종류를 우선 맛 보자. 안주에 대한 평은 그리 높지 않다.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
주소: 1 P. Ấu Triệu,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10000 Vietnam
꺼우고 레스토랑 (Cau Go Vietnamese Cuisine)
여행지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무드가 우선이다. 무사히 일정을 마친 나를 위한 자축 만찬이고, 모든 스토리엔 엔딩이 중요하니. 해피엔딩을 책임질 ‘Cau Go Vietnamese Cuisine’을 소개한다. 밤에 보면 더욱 멋진 호안끼엠 호수의 야경이 펼쳐지는 이 레스토랑은 자국민보다는 외국인 손님들로 더욱 붐빈다. 직관적인 촉으로 구미가 당기는 음식을 믿고 주문해도 좋다. 모든 메뉴가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테니. 가격대는 만만치 않으나 분위기, 맛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일행 중 베지테리언이 있다면 채식 메뉴도 있으니 일러주길 바란다. 저녁 시간 예약은 필수.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주소: 7 Đinh Tiên Hoàng,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Viet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