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인처럼 입기가 유행이다. 넉넉한 실루엣의 셔츠, 빛이 바랜 듯한 재킷, 얇은 프레임의 안경. 이른바 포엣코어다.
그렇다면 시인처럼 입고 어디로 갈까? 시인은 언어의 미묘한 차이에 예민하다. 단어 하나를 고르기 위해 오래 고민하는 만큼, 먹고 마시는 일에도 조금은 까다로운 기준을 둘테다. 그래서 시인에게는 문장을 곱씹듯 조용히 술의 맛과 향을 음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포엣코어를 입은 밤, 책과 술을 함께 즐기 북 바를 추천한다.
문학살롱 초고에서는 칵테일을 주문하면 책 한 권이 함께 놓인다. 칵테일은 문학 작품의 제목이나 분위기에서 직접 영감받았는데, 작품 속 인물의 감정, 한 장면의 공기, 문장의 리듬을 맛으로 풀어낸 게 특징. 칵테일에는 어떤 문학적 모티프에서 출발했는지에 대한 짧은 설명을 덧붙여 전체적인 이해를 돕는다.
분위기는 차분하고 아늑하다. 다양한 형태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에도, 낮은 소리로 대화를 나누기도 좋다. 저녁이 되면 분위기는 조금 달라진다. 독서 모임, 북토크, 낭독회 같은 프로그램이 열리며 소통의 장이 이어지기 때문. 술과 함께 책을 즐기기에 이만큼 적합한 곳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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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마포구 독막로2길 30 지하
시간 | 평일 17:00~24:00, 주말 16:00~24:00 수 휴무
인스타그램 | @chogo_seoul
을지로 골목 안, 오래된 건물 사이에 새롭게 문을 연 와인 바. 헌책방을 콘셉트로 낮에는 카페, 저녁에는 와인 바로 운영된다. 공간을 채운 오래된 예술 서적과 해외 매거진은 자유롭게 꺼내 읽어볼 수 있다.
와인과 곁들이는 음식은 스페인 요리를 기반으로 한다. 깻잎 치미추리 소스를 곁들인 이베리코 베요타, 알록달록한 색감의 문어 세비체처럼 익숙한 재료를 낯선 방식으로 풀어내는 게 중심이다. 낮게 깔린 조명, 여유로운 테이블 간격 덕분에 분위기는 한층 느긋한 느낌. 데이트 장소로도, 2차로 가볍게 와인을 즐기기에도 부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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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중구 을지로20길 24-1 1층
시간 | 매일 17:00~23:00, 일 휴무
인스타그램 | @theoldfine
책과 연결된 키워드로 칵테일과 위스키를 선보인다. 선반마다 다양하게 전시된 책은 자유롭게 꺼내 읽을 수 있다. 책바의 시그니처는 책에서 영감받은 칵테일. 한 편의 소설을 모티브로 삼거나, 문학 속에 등장하는 칵테일과 위스키를 재해석해 소개한다. 작품의 분위기와 인물의 감정을 맛과 향으로 풀어낸 셈이다.
책과 술을 매개로 한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위스키 테이스팅 클래스,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책바 시네마, 독서 모임 및 저자와 함께하는 북토크까지. 술을 곁들이며 문학과 음악, 예술을 폭넓게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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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마포구 포은로 90 301호
시간 | 매일 18:30~01:00, 주말 14:00~01:00, 월 휴무
인스타그램 | @chaegbar
연희동에서 조용히 한잔하고 싶을 때 떠오르는 요리 주점. 아담한 공간은 대부분 1인석과 2~3인석으로 구성되어 있고, 4인 이상 단체석은 두지 않았다. 책과 술병이 층층이 쌓인 내부는 언뜻 자유로워 보이지만, 묘하게 정돈된 느낌. 다소 어둡지만, 테이블 위에 작은 스탠드 조명을 두어 책장을 넘기기에 충분하다.
무슨 술을 마실지 고민된다면 사장님에게 맡겨도 좋다. 와인과 주류에 대한 이해가 깊어, 주문한 요리와의 궁합은 물론 개인의 취향까지 고려한 추천을 건넨다. 안주 역시 기본기가 탄탄하다. 맛있는 음식과 아늑한 분위기가 한잔 두잔 술을 기울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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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38-12
시간 | 월, 목 18:00~01:00, 금 18:00~02:00, 토 17:00~02:00, 일 17:00~24:00, 화·수 휴무
인스타그램 | @whitenoise_osteria
분당 책벌레들의 사랑방 같은 곳. 직접 큐레이션 한 책을 소개하며, 독서 모임, 글쓰기 모임, 북토크를 꾸준히 이어간다. 책은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고 폭넓게 들이되, 그중 20% 정도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독립 출판물로 채운다고.
리멤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서 프로그램도 있다. 같은 책을 돌려 읽고 코멘트를 남기는 교환 독서는 이곳을 단순한 북카페 이상으로 확장하는 프로그램. 표지를 가린 채 추천사만 보고 책을 고르는 블라인드 북 프로그램 역시 독서의 폭을 넓힌다. 음료 또한 허투루 다루지 않는다. 갓 도정한 이천쌀로 만든 수제 맥주를 꼭 마셔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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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불정로71번길 4-5
시간 | 매일 12:00~21:00, 주말 11:00~19:00, 월 휴무
인스타그램 | @remem.books
출판사 문학과지성사가 운영하는 북카페. 오랜 시간 한국 문학의 한 축을 담당해 온 출판사의 시간을 하나의 공간으로 확장했다. 1층은 우체국의 이미지에서 출발한다. 문지시인선을 포함한 출판사 책이 놓인 쇼룸, 작가에게 편지를 남길 수 있는 우편함 등 작가와 독자의 만남을 문학 우체국으로 구현했다.
지하층은 보다 밀도 있는 독서 공간으로 이어진다. 책과 커피, 술, 음악이 어우러지는 살롱은 북토크와 낭독회가 열리는 무대. 글쓰기, 합평회, 소설 창작 강의 등 책을 깊이 다루는 프로그램이 꾸준하다. 커피뿐 아니라 위스키와 맥주, 하이볼도 준비되어 있으니, 문장을 오래 붙잡고 싶은 날 찾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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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7길 18
시간 | 매일 11:00~19:00, 월 휴무
인스타그램 | @moonji_sal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