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px
닫기

임볼든 앱을 홈 화면에 추가하여 간편하게 이용하세요.

하단 공유버튼() 선택 후, '홈 화면에 추가(홈 화면에 추가)'

캐나다 밴쿠버에서의 48시간
2023-02-21T19:04:06+09:00

이틀 만에 밴쿠버 빠개기. 쓸만한 맛집, 숙소, 관광, 쇼핑 성지 끌어모았다.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을 읽고 자욱한 안개가 운치를 더하는 낯선 도시로 여행을 떠나고 싶었던 당신, 안개의 도시 캐나다 밴쿠버 여행 책자를 뒤적여 보자. 너무 익숙해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면, 이 글을 만난 건 천운. 사람과 자연이 함께 흐르고, 쇼핑과 볼거리가 가득한 이 도시의 매력을 재발견 한다면 48시간은 고사하고, 아마 이곳에 쭉 눌러앉고 싶어질 거다.

숙소 예약

‘Skwachàys Lodge’는 자칭 ‘캐나다 최초의 토착 예술 호텔’이라고 일컬어진다. 이 거창한 수식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실제 대단한 아름다움을 지닌 곳. 호텔 특유의 화려한 장식과 격식을 가장한 경직된 정책 대신 캐나다 원주민 예술과 따뜻한 환대가 만들어내는 오묘한 조합이 이 호텔의 자부심이다.

재즈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Rosewood Hotel Georgia’는 우아함을 강조하고 현대적인 어메니티를 더해 모던함까지 갖췄다. 아울러 100년 전부터 내려온 럭셔리한 매력도 함께 지녔다.

만약 이러한 분위기가 부담스럽다면 담쟁이덩굴로 덮인 ‘Sylvia Hotel’은 정반대의 무드를 지녔으니 이곳에 여장을 풀자. 도심에 자리해 위치도 뛰어나며 방조제가 내려다보이는 경관이 압권이다. 때문에 비즈니스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호텔. 가족과 연인들이 머무르기에도 제격이다. 과거 에롤 플린이 자주 찾던 밴쿠버의 첫 번째 칵테일 라운지가 바로 이곳에 있다.

맛집

하루의 시작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Yolks’에서 열어보자. 레몬 향이 나는 홀란데이즈 소스는 용암처럼 부드럽게 흐르고, 빵가루가 입혀진 아보카도 페니는 완벽한 바삭함을 자랑한다. 커피 한 잔과 달콤한 아침 식사를 원한다면, 그 자리에서 튀겨주는 럭키 도넛을 곁들인 완벽한 세트가 준비된 ‘49th Parallel Coffee Roasters’로 향하자.

여러 문화가 혼재된 이 도시에서 진정한 캐나다 밴쿠버만의 요리라고 칭할 만한 것을 꼽기 힘들지만, 퀘벡에서 주로 먹던 푸틴이라는 음식을 아는가. 이는 감자튀김에 치즈 커드를 얹고 그레이비 소스를 부은 음식이다. 기본에 충실한 푸틴을 맛보려면, ‘Fritz European Fry House’을 추천한다.

Packed tables at Meet

여기서 반가운 소식. 한인타운에 자리한 ‘Meet’에는 김치와 채 썬 김을 얹은 퓨전식 푸틴을 판매하니 먼 타지에서 고국의 정서를 음미해봐도 좋을 듯. 만약 비건이라면 ‘Wallflower Modern Diner’에서는 그레이비와 치즈 대신 두부와 대체 유제품을 만들어내는 브랜드 Daiya의 모차렐라를 사용해 안심하고 먹어도 좋을 거다.

‘Kissa Tanto’에서는 일본과 이탈리아 음식의 기상천외한 조합을 선보인다. 미소 벨루테와 토끼고기를 곁들인 라자냐부터, 게, 유자, 칼라브리안 칠리를 넣은 오징어 먹물 파스타와 간장에 절인 연어알까지 까다로운 입맛도 모두 사로잡을 만한 맛.

술집과 식당을 겸하는 ‘Red Truck Beer’s Vancouver truck stop’에 간다면 일단 라운드 트립 엠버 에일과 시트러스 케틀 사워와 같은 술을 주문하자. 그다음 시카고 스타일 핫도그, 완두콩 싹과 매콤한 피넛 버터 드레싱을 곁들인 아시안 치킨 샐러드 등 다양한 종류의 메뉴를 안주 삼아 식도를 적셔준다면 하루의 여독을 말끔히 씻어낼 수 있을 거다.

관광지

밴쿠버는 집돌이보다 역마살 낀 사람을 위한 도시다. ‘Capilano Suspension Bridge Park’와 같은 명소와 무료입장에 방점 찍어도 좋을 ‘Lynn Canyon’도 있다. 또한 장장 28km에 이르는 ‘Seawall’ 수변 길은 주말이면 자전거를 타고, 조깅, 걷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평일 아침에는 좀 더 한산하게 여유를 만끽할 수 있을 터.

만약 과학 덕후가 있다면 흥미로운 ‘Science World’에 들르자. 과학, 사회, 지속가능성의 미래에 중점을 둔 비영리 공동 박물관이다. 또한 30여 개의 전시장에 자리한 5만여 마리 동물의 집 ‘Vancouver Aquarium’에는 다양한 어드벤처가 넘쳐난다.

쇼핑

‘Black Echo’는 카페이자 옷가게다. 말 그대로 시그니처 메뉴인 버터 로스트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며 마음에 드는 옷을 둘러보고 고를 수 있다.

그다음 선택지는 실내 쇼퍼들의 천국 ‘Granville Island Public Market’. 이곳에서는 갓 잡은 신선한 해산물부터 수제 비누와 장인정신이 깃든 빗자루에 이르기까지 온갖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아트 갤러리를 둘러보고, 와인 한 잔을 음미하며, 맥리로드의 책들을 찾아보며 여유로운 오후를 즐기고 싶다면 울퉁불퉁한 자갈길이 매력적인 ‘Gastown’로 걸음을 옮길 것.

만약 요가에 심취하거나, 운동복을 평상복처럼 즐겨 입는다면 브랜드 룰루레몬을 모를 리 없을 거다. 그리고 바로 이 밴쿠버가 룰루레몬이 시작된 곳. 워낙 고가 브랜드이니만큼 여행 온 김에 하나 겟해서 새롭게 운동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떠나기 전 알아야 할 것들

  • 가는 법 : 이미 많은 한국 유학생과 이민자들이 그곳에 터를 잡고 있어 익히 알겠지만, 직항은 물론 LA, 시애틀 등을 경유하면 쉽게 밴쿠버에 당도한다. 밴쿠버 국제 공항에 도착하면 차, 버스, 기차, 보트 중 하나를 골라 타자.
  • 여행 최적 시기 : 햇살은 4월부터 10월까지가 가장 좋고, 그 이후에는 비가 많이 내린다. 하지만 비 오는 날이 더욱 매력적인 도시가 바로 밴쿠버.
  • 현지 통화 : 캐나다 달러
  • 현지 언어 : 영어
  • 교통수단 : ‘SkyTrain’이나 ‘SeaBus’를 참고해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좋다. 혼잡한 도로를 뚫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보다는 걷거나 자전거 타는 것을 추천한다.
  • 여행 팁 : 만만치 않은 밴쿠버 물가에 12%의 세금이 붙으니, 당황하고 싶지 않다면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고 가자. 또 하나, 모든 곳에 재활용 쓰레기통이 있고 대부분의 사람은 일회용 봉투가 아닌 재사용 가능한 가방을 들고 다닌다. 현지인처럼 살아보고 싶다면 이들의 작은 습관도 놓치지 말고 자연 친화적 문화를 흡수해보자.

Edited by 정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