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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방영하는 웹툰 원작 드라마 4선
2023-02-21T16:49:31+09:00

방구석 주말은 웹툰 원작 드라마와 함께.

웹툰 원작 드라마의 르네상스가 도래했다. 쌉니다 천리마 마트, 좋아하면 울리는, 타인은 지옥이다, 녹두전 등 현재 상영하는 드라마만 4편. tvN, KBS2, OCN, 넷플릭스까지 공중파, 케이블, OTT 채널을 막론하고 인기 웹툰 드라마화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블랙코미디, 하이틴 멜로, 퓨전 사극 로맨스 코미디, 스릴러 등 장르도 어찌나 다채로운지. 원작의 작품성과 탄탄한 스토리, 매력적인 캐릭터와 어마어마한 팬덤을 등에 업고 등장한 웹툰 원작 드라마.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우니까, 지금 방영하는 작품들로 일목요연한 핵심 정보만 풀어봤다.

쌉니다 천리마 마트

미친 상상력이란 이런 것이다. 김규삼 작가의 동명 웹툰이 드라마의 원작. DM 그룹의 신화로 통했던 정복동 이사가 돌연 회사의 공식 유배지 천리마 마트의 사장으로 좌천되고. 대의를 위해 마트를 말아먹으려는 정복동과 기사회생시키려는 엘리트 점장 문석구의 뼈아픈 블랙코미디가 막을 열었다.

스카이캐슬에서 차민혁 역으로 활약한 배우 김병철이 주인공 정복동을, 불타는 야망과 얼빠진 매력의 점장  문석구는 이동휘가 맡았다. 관전 포인트는 병맛. 여기에 풍자의 미학까지 감칠맛 나게 살려야 한다. 마냥 웃고 넘길 시트콤도 아니고, 큼직한 흐름을 끌고 가는 병맛 드라마란 새로운 장르를 과연 어떻게 개척해 나갈 것인가. 지켜봐야 알 일이다. 

  • 방영 정보: 12부작. 금요일 밤 11시 / tvN
  • 관전 포인트: 상식을 벗어나지만 보다 보면 설득되는 병맛, 뼈 때리는 풍자의 미학

타인은 지옥이다

밤에 혼자 보기 두려운 리얼 스릴러 웹툰이 드라마로 나왔다. 상경한 청년이 우연히 들어선 낯선 고시원. 그곳은 숙소가 아니다. 타인이 만든 지옥이었다. 임시완, 이동욱, 이정은 등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퀴퀴하고 어두운, 음산하고 잔인한 극을 밀도 높게 끌고 나간다.

한 번 가볍게 훑어보다 정주행하게 만드는 원작의 몰입도도 그대로 살려냈다는 평. 단, 잔인하고 섬뜩한 줄거리에 보는 내내 좀 불편한 기분일 순 있겠다. 총 10부작에 현재 7화까지 진행된 상태. 지금 보면 마지막 일부만 제외하곤 정주행 급으로 달릴 수 있다.

  • 방영 정보: 10부작. 토, 일 밤 10시 30분 / OCN
  • 관전 포인트: 한시도 숨을 놓을 수 없는 조마조마한 스릴, 섬뜩한 연기

녹두전

빈번히 등장하던 남장여자 말고, 여장남자가 활약하는 조선판 로맨스가 펼쳐진다. 미스터리한 과부촌에 여장하고 잠입한 도련님, 전녹두와 예비 기생 동동주의 유쾌한 동거가 시작되는데. 기생이 되기 싫어 도망친 동동주는 여장남자 전녹두의 딸로 위장한다.

좋아하는 여자의 엄마가 되어버린 남주, 좋아하는 남자를 어머니라 불러야 하는 여주는 이 기이하고도 황당한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남주 전녹두는 장동윤이, 여주 동동주는 김소현이 연기한다. 오는 9월 30일 월요일 첫 방영 예정.

  • 방영 정보: 32부작. 월, 화 밤 10시 / KBS2
  • 관전 포인트: 여자보다 예쁜 여장 남자의 활약, 모녀연기를 해야하는 남녀의 아찔한 로맨스

좋아하면 울리는

출판만화의 전성기 90년대 ‘오디션’과 ‘언플러그드 보이’로 친숙한 천계영의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이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돌아왔다. 날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어플. 좋알람의 시대가 열렸다. 섣불리 고백해서 거절당하는 아픔은 피해갈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좋기만 한 건 아니다. 알람이 울려야만 상대의 마음을 확신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으니까. 설령 그 사람이 내 연인, 혹은 배우자라고 해도 말이다.

단순 로맨스 드라마가 아니다. 좋아요 갯수와 댓글, 즉 상대의 호감과 인기가 권력이 되는 SNS의 병폐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기도. 차라리 몰랐던 때가 나았을지 모른다. 알람이 시시각각 울리는 이들에겐 낭만이지만, 어떤 이들에겐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구태여 마주해야 하는 잔혹함일 뿐.

  • 방영 정보: 8부작. 상시 스트리밍 / 넷플릭스
  • 관전 포인트: 상대의 진심조차 기계로 감지하는 시대의 진상, 학창시절 추억 소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