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개월, 우리 생활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마스크는 마치 신체 일부와 같고, 손 소독제를 핸드크림보다 더 많이 바르게 됐다. 또한 출퇴근 시 발생하는 감염 리스크를 막고자 많은 기업에서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시행한다.
침실에서 거실로 출근하니 지옥철을 벗어날 수 있고, 각 잡힌 슈트를 벗어던진 홀가분함도 있지만, 모든 것이 세팅되어 있던 회사 사무실이 그립기도. 자꾸 뚝뚝 떨어지는 일을 효율성을 올리기 위해선 근무환경 갖추기가 시급하다. 더 깊은 나태 지옥에 빠지기 전, 이 리스트를 보고 책상 좀 꾸려보자.
책상, 혹은 식탁 의자에 꼿꼿이 앉아있다가 갑자기 소파 위로 장면이 전환된다면 이 아이템을 주목. 바로 스탠딩 데스크다. 이중 모터가 적용돼 버튼을 누르면 당신에게 최적화된 높이로 소리 없이 맞춰주는 이 제품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넉넉잡고 30분이면 조립할 수 있다. 136kg 무게까지 들어 올려준다고 해서 올라타지는 말 것. 소재는 일반 목재와 천연 대나무 중 선택할 수 있다. 소파에 누워 배 위에 노트북 올려놓지 말고, 이제 기립할 시간.
축 늘어진 당신의 시야를 쭉 끌어 올리자. 침대는 흔들리고, 식탁은 일하기 아닌 밥 먹기 좋은 높이다. 그러니 거북목으로 뻣뻣한 목덜미 잡고 작업 속도 떨어뜨리지 말고, 그루브메이드 메이플 랩톱 스탠드 하나 책상 위 입양하심이 어떨지. 아치형 디자인으로 랩톱 아래 너저분한 물건을 은폐하기도 좋다. 디자인도 매끈해 일단 고급진 분위기로 일할 맛 나게 만든다.
필요함을 굳이 느끼지 않았지만, 우연히 만난 순간 왜 이제야 나타났냐며 성토하게 되는 제품들이 있다. 간단한 명령으로 당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재생하고, 연동된 다른 기기 작동을 조절하고, 복종하기 바빴던 회사에서는 누릴 수 없는 은혜를 입는 기분.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가로 13cm, 세로 15cm 정도밖에 되지 않는 크기와 약 1.36kg의 가벼운 무게다. 하지만 크기가 작다고, 성능을 무시하면 안 된다. 나른한 재즈 음악과 함께 커피 한 잔 마시며 시작하는 아침, 당신도 맞이 할 수 있다.
사무실 책상 위, 이런 등 하나 꿈꿔보지 않았던가. 삭막한 형광등 말고 이런 무드를 가진 스탠드라면 가끔 야근할 맛도 나겠다. 미니멀하지만 T자형 베이스와 독특한 곡선이 시선을 끄는 이 제품은 미국 브루클린에서 시작된 브랜드 웨스트 엘름(West Elm)이 만든 물건. 헤드가 수직으로 기울어져 필요한 곳에 조명을 비출 수도 있다. 자유의 여신상은 사진으로만 보았어도 뉴욕 갬성 하나쯤 이참에 들여보자. 높이는 약 50cm.
사무실에서 쓰던 큰 모니터에 적응된 상태니 작은 화면은 답답하다. 만약 재택이 장기화할 전망이라면 과감하게 큼직한 모니터 하나 장만해도 좋을 거다. 기존 모니터는 듀얼로 사용해도 되니까. 1920 x 1080, 풀 HD 해상도에 최대 150mm 높이 조정도 가능, IPS 화면으로 왜곡도 줄여준다. 깔끔한 비주얼 또한 탐나는 지점.
스탠딩 데스크를 쓰는 당신의 발밑에 고이 깔아드리고 싶은 이 매트는 종아리와 발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해주는 제품이다. 특허 출원 중으로 트레이너와 엔지니어가 설계해 피로 방지는 물론 서 있는 동안 스트레칭을 통해 칼로리 소모에 도움이 된다. 이곳에 서서 할 수 있는 자세는 무려 11가지. 고로 일하면서 지루할 틈은 없을 듯. 시중 제품보다 소재도 탄탄해 내구성도 좋다.
Edited by 정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