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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알못 일상에 피트니스 더하기: 헬스 업계의 현주소와 개인의 역할
2023-02-21T19:07:36+09:00

외면하고 싶었겠지만, 한 번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피트니스의 본질.

그동안 우리 헬스 업계는 건강의 본질보다 다이어트, 몸 만들기에 포커스를 맞춰 대중화를 이루어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업계에서도 면역력 증진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 관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과연 코로나19가 종식 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건강을 강조할지는 미지수지만, 헬스 업계의 과거행보를 살펴보며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해보자.

피트니스와 인스타그램 그리고 대중화

피트니스 업계에는 여러 종류의 운동이 있다. 웨이트, 필라테스, 요가, 크로스핏까지 접근 방식은 다양하지만, ‘건강’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피트니스는 단순히 웨이트트레이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하지만 시장에서 가장 상징적인 분야는 역시 웨이트를 다루는 헬스가 1순위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지방과 건강의 상관관계는 너무나도 명백한 것이고, 체내성분의 균형이 잡힌 건강한 몸은 대체로 체지방률이 낮고, 근육량은 높아 육안으로도 보기 좋은 몸이 되기 때문이다.

이 공식과 함께 헬스 업계가 주요 마케팅 플랫폼으로 인스타그램을 적극 활용하면서 슬림한 몸 보다는 근육질의 몸이 더 건강하고 보기도 좋다는 인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인스타그램 덕분에 헬스 업계는 고질적인 전단지 광고의 한계도 해결할 수 있었다[2,5]. 오랜 기간 비인기 종목 이었던 보디빌딩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헬스장은 남성뿐 아니라 여성의 비율도 대폭 증가했다.

헬스 업계가 주요 마케팅 플랫폼으로 인스타그램을 적극 활용하면서 근육질의 몸이 더 건강하고 보기도 좋다는 인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한편 선수들만의 영역이었던 피트니스 시합은 스포츠 모델과 비키니 종목들이 한국에 상륙하면서 일반인의 참여가 늘어났고, 운동도 자연히 대중화 되었다. 이후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의 전면 수정과 함께 유투브 시대가 도래했고, 운동과 다이어트에 관련한 영상정보 또한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본질은 어디로 갔나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헬스 업계는 ‘Health’라는 단어의 의미가 무색할 정도로, 신체의 건강보다는 다이어트를 마케팅 맹점으로 총력을 기울이며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시선을 끌기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4,5]. 우스갯소리로, ‘뚱뚱하고 못생기셨나요? 그럼 이제 못생기기만 하세요’라는 황당한 광고 슬로건을 당당하게 만드는 수준이다.

안타깝게도 현재 업계에는 외모편향적인 마인드와 얕은 지식을 앞세운 트레이너들이 많고, 이들은 건강보다는 매출과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다이어트 성공사례들을 만들어내기에 급급하다. 어렵고 힘들게 일구어낸 웨이트의 대중화는 인플루언서 각 개인의 가치관에만 사로잡힌 채, 서로를 헐뜯으며 대중의 혀를 차게 만든다. 갑론을박이 많은 운동 정보와 콘텐츠들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대중은 무엇이 본인에게 적합한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식습관(Diet)을 개선하여 건강을 회복한다는 ‘다이어트’의 본질은 희미해지고 있다. 대신 체중을 줄이는 목적으로 다이어트의 의미가 변질되어 가고 있다. 마치 금연을 위해 금연초나 전자담배를 피우지만, 결국 그 대체제를 끊지 못하고 남용하거나 다시 담배로 돌아오는 경우와 마찬가지다. 좋은 몸을 위해 운동과 다이어트를 하지만, 이에 과도하게 집착하여 건강을 망치는 이들이 많다 [6].

경각심의 부재

웨이트는 분명 균형 잡힌 몸을 만드는 굉장히 좋은 운동이다. 하지만 웨이트가 피트니스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있는 운동이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그 목적은 몸 만들기뿐 아니라 건강에도 무게가 실려야 한다는 사실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다이어트나 몸 만들기에만 편향된 운동이 건강에 나쁘다는 사실은 알지만, 그 위험성에 대한 인지는 낮은 편이어서 쉽게 생각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운동과 다이어트에 대한 정보들은 많은 반면, 부작용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자료들은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폭식증상은 다이어트 부작용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것이 더 심화되면 섭식장애와 우울증을 수반한다는 사실과, 이에 대한 위험성과 경각심을 강조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신체적, 정신적인 고통을 겪었다는 사람들의 간증은 넘쳐나는데도[1,3], 헬스 업계의 주요 마케팅 수단은 여전히 다이어트에 머물러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신체적, 정신적인 고통을 겪었다는 사람들의 간증은 넘쳐나는데도, 헬스 업계의 주요 마케팅 수단은 여전히 다이어트에 머물러 있다.

현재 피트니스 시장에서 대중에게 가장 보편화된 곳은 헬스장이다. 그만큼 헬스 업계에서의 영향력 또한 크다. 이제는 ‘헬스장=다이어트와 몸 만들기’라는 편향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 예로, 운동이 이미 생활화된 서구권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직시하여 ‘다이어트 문화 반대 운동(Anti-Diet Culture Movement)’이 일어나고 있다. 사이즈와 좋은 몸만을 추구하는 문화를 벗어나, 건강한 웰빙 라이프를 도모하는 것으로 방향성을 잡고 있다[1]. 다만 이 부분에서도 운동과 다이어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며 합리화의 수단으로 사용해버리는 극단적인 사례도 있기에, 결국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고 소화해야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운알못 일상에 피트니스 본질 더하기

인식에 대한 궁극적 원인에 물음표를 던지다 보면, ‘다이어트→좋은몸→미의기준→인식의 문제’라는 흐름으로 흘러가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다고 해서 밑도 끝도 없이 외모지상주의 사회 분위기 탓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물론 그러한 영향도 크지만, 이를 올바르게 소화해야 하는 개인의 책임감과 스스로 인지할 수 있는 인식 또한 필수로 수반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건강한 삶을 위해 꾸준히 운동했을 때, 몸과 마음도 함께 성장하는 라이프 스타일이야말로 진정한 피트니스의 의미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건강하고 꾸준히 롱런하는 피트니스 라이프를 누릴 수 있도록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잘 대처해야 한다. 운동의 목적을 좋은 몸으로 두었을 때, 그 목적은 유지하면서 동시에 건강이 먼저라는 피트니스의 본질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피트니스란, 다이어트나 몸 만들기에 성공한 몸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수단이 아니다. 건강한 삶을 위해 꾸준히 운동했을 때, 몸과 마음도 함께 성장하는 라이프 스타일이야말로 진정한 피트니스의 의미가 된다. 이 본질을 잊지 않고 운동한다면, 건강과 좋은 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But Don’t You Care About Health?” and Other Misguided Belieft”, Greatist, Amee Severson, Sept 24, 2019.
2. “How Instagram Started”, Medium, Eudaimonia, Jan 27, 2017.
3. “It’s the Way We Were All Born Eating”, The New York Times, Christy Harrison, Aug 26, 2019.
4. “The Dark Side Of Instagram Fitness Culture: When Fitness Goes Wrong”, Insider, Caroline Praderio, June 28, 2017.
5. “Why Instagram Is The Ideal Platform For Fitness Brands”, Econsultancy, Nikki Gilliland, April 11, 2017.
6. “4 Things I Wish I Knew Before I Started Lifting Weight”, Self, Cassie Lynn Lambert, Sept 16,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