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 다가오고, 이 시기가 지나면 또 들뜬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신년이 된다. 으레 그렇듯, 이 시즌만 되면 ‘송년회다, 신년회다’ 하는 핑계로 피할 수 없는 회식의 빈도가 잦아지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추억에 잠겨 한잔 두잔 기울이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술에 취해 귀가하곤 한다.
물론 피트니스 라이프를 꿋꿋히 수호하는 것도, 어느 정도의 타협점을 찾아 적당히 어울리는 것도 모두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다만 끝까지 인내하고 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치 않은 과음이 많아진다면, 최소한의 건강에는 그래도 신경을 쓰도록 하자. 운동을 통해 건강한 몸과 정신을 가꾸어 나가겠지만, 이 또한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물보다는 이온음료?
음주 후 다음날은 소변을 통한 수분 배출이 많아지며, 잃어버린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물을 마신다. 하지만 생수를 계속 마시는 것은 부담되고, 음료수를 마시자니 칼로리가 걱정된다면 저칼로리 이온음료를 마셔보는 것도 좋다.
인체의 60~70%를 차지하는 체액은 여러 가지 이온물질을 포함하고 있는데, 음료 회사들은 이온음료가 이러한 체액과 비슷한 구성을 이루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링겔의 성분과 이온음료의 성분이 비슷하여 ‘마시는 링겔’로 표현하기도 한다. 단순히 말하면 전기를 띈 물질인 이온이 녹아 있는 물로, 염분을 섭취하면 에너지가 생성되는 논리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러한 성분을 따져보면 과음 후 다음날 이온음료도 꽤 추천할만한 선택이다.
과음 후 다음날, 운동 vs 휴식?
술과 안주를 실컷 먹은 다음 날은 어김없이 자책감이 밀려온다. 없던 일로 하고 싶은 후회도 들고. 사실 이런 죄책감, 혹은 안도감을 위해 운동을 강행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너무 자주 반복하면 당연히 건강에 해롭다.
전날 마신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우리의 간은 이때가 가장 지쳐있는 상태다. 그 상태에서 근력운동으로 단백질 분해까지 해야 한다면 간 건강에 마이너스인 것은 당연지사. 그래도 운동을 해야겠다면, 근력운동보다는 급격히 늘어난 수분을 땀으로 배출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을 추천한다. 간 건강에 좋은 음식과 영양제를 챙겨 먹으며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하는 마음으로 근력운동은 쉬고, 우리의 몸에 휴식을 주자.
술이 아닌 안주가 문제?
술을 마셔서 살이 찌는 것이 아니라 술과 함께 먹는 안주 때문에 살이 찐다는 말,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건 술의 칼로리를 간과한 발언이기도 하다.
물론 알코올의 도수가 높은 양주는 다른 주류에 비해 그나마 칼로리가 낮은 편이지만, 그만큼 간 건강에 해롭다. 당연히 독한 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각종 단맛을 첨가한 칵테일은 일반 주류보다 칼로리가 훨씬 높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지나간 한 해를 돌아보며 동료들과 성과를 되짚어 보고, 또 오랜 친구들과 즐거운 모임을 갖는 시기다. 지난 1년을 결산하고 또 앞으로의 1년을 계획하는 것처럼,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올해 초에 세웠던 운동목표를 확인하고 내년의 청사진을 그려보며 성찰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점이 또 있다. 지난 1년간 육체의 고통을 감내하고 이겨내 온 노력의 시간이 있다면, 연말에 술 조금 마셨다고 해서 그것들이 하루아침에 허무하게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낙심하거나 자책하지 말자.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면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까지 어느덧 부쩍 성장했을 테니 말이다.
Edited by 조형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