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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들의 플레이리스트: 부모님이 떠오르는 노래 12곡
2023-02-21T15:24:36+09:00

난 아직도 엄마의 응애예요.

유년 시절, 수련회 마지막 장면은 부모님을 소재로 들고 와 아이들의 눈물 버튼을 누르는 교관의 농간에 철저히 놀아나는 일이었다. 오열의 밤을 보내고 집에 돌아 가면 어떠한 개화도 없이 다시 응석받이로 변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머리가 크며 세계의 전부였던 그들이 일부가 되고, 나도 내 삶을 꾸려나가기 벅찬 것도 사실이지만 당신들의 아름다운 한 철을 떼 내 키워낸 것이 우리라는 것을 기억하며, 이 리스트를 재생시키자.

에디터 알렌의 추천곡

Track 01. Horace Silver – Song For My Father

Horace Silver Quintet의 대표곡이자 재즈 좀 들어봤다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곡일 것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브라질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하고 Silver의 아버지에게 바친 곡이다. 이 곡이 포함된 앨범의 표지 또한 그의 아버지 사진이다. Horace Silver의 음악성을 최고로 표현해내는 제일 탄탄한 곡이라고 평가 받는 이 곡은 재즈 명곡의 리스트에 빠지면 서운할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인정 받으며 시대를 거스르며 사랑 받는 곡이다. 

Track 02. Stevie Wonder – Isn’t She Lovely

천재 뮤지션 스티비 원더의 가장 유명한 대표곡 중 하나인 이 곡은 대중에게 아주 친숙한 곡일 것이다. 가사의 의미에 귀 기울이지 않은 이들은 보편적인 사랑 노래라고 생각 할 수도 있으나 사실은 딸 Aisha의 탄생에서 영감을 받아 딸을 위해 만든 곡이다. 가사 중 딸의 이름을 설명하는 부분도 있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딸을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하지만 그녀의 존재 만으로도 행복한 아버지의 뿌듯한 마음을 아주 잘 표현한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에디터 해원의 추천곡

Track 03. 이승환 – 가족

평생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지내다 보니 가족을 향한 사랑 표현은 언제나 왠지 모르게 낯간지럽다. 분명 마음속 깊은 곳 서로에 대해 애틋함이 존재하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줄 것이라는 약간의 무책임함이 섞인 믿음 때문인지 괜히 더욱 퉁명스럽게 나의 진심을 자꾸만 숨기게 된다. 

이렇게 드러내기 쑥스러운 우리의 마음을 잘 전달해 주는 노래 ‘가족’은 ‘어린 왕자’, ‘공연의 신’으로 불리는 이승환이 1997년 선보인 정규 5집 앨범 의 타이틀 곡이다. 이승환 특유의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가족에 대한 사랑뿐만 아니라 그 마음을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우리의 마음까지 폭넓게 어루만져주는 따뜻함이 느껴진다. 근데 이 형님은 대체 언제 늙는 것일까.

Track 04. 서태지와 아이들 – Come Back Home

끊임없는 부모님의 잔소리, 심부름만 시켜대는 형, 이유 없이 거슬리는 동생 등, 이것저것 마음에 들지 않는 것투성이라 더더욱 들어가기 싫어지는 ‘집’. 사실 그 모든 것들이 험한 세상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주는 든든한 보호벽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청소년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1995년 발매된 서태지와 아이들의 ‘Come Back Home’은 그 당시 생소한 장르였던 ‘힙합’에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며 사회적으로 ‘생각 없는 아이들’로 치부되던 소외된 청소년들의 진심을 그 누구보다 귀 기울여 들어줬던 곡으로, 당시 실제 가출 청소년들이 이 노래를 듣고 집으로 돌아갔을 정도로 큰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켰던 곡이다.


에디터 형규의 추천곡

Track 05. Puddle of Mudd – Blurry

데뷔앨범으로 초대형 메가히트를 치고, 그 이후로 정말 거짓말처럼 빠르게 잊힌 포스트 그런지 밴드 퍼들 오브 머드의 명곡. 밴드의 보컬리스트 웨스 스캔틀린은 전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이혼하면서 오랜 기간 자식과 만날 수 없었다고. 스캔틀린은 뼈에 사무치는 그리움과 소중함을 이 곡에 전심으로 녹여냈고, 결국 한 시대를 풍미한 멋진 명곡을 탄생시켰다.

실제로 뮤직비디오에도 스캔틀린과 그의 아들이 직접 출연해 이를 노골적으로 표현한다. 애절한 기타 아르페지오는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가졌고, 갈수록 고조되는 허스키한 음색은 드라마틱한 전개를 거치며 기승전결을 그려낸다. 

Track 06. Killswitch Engage – Rose of Sharyn

비록 사운드만 따진다면 어버이를 위한 곡이라고 하긴 어렵겠지만, 어쨌든 킬스위치 인게이지의 이 ‘Rose of Sharyn’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라는 메시지를 담아낸 곡이다. 제시 리치의 후임으로 가입한 하워드 존스는 크게 부족하지 않은 그로울링과 함께 클린 보컬 영역에서 흑인 특유의 소울풀한 목소리를 곡에 진하게 녹여내는 엄청난 보컬리스트였고, 덕분에 이런 명곡이 탄생했다.

‘멀지 않아 우린 다시 만날 거야, 당신을 향한 기억은 절대 지워지지 않을 테니까.’ 얼핏 보면 연인을 위한 세레나데처럼 느껴지는 이 가사는 사실 하워드 존스가 돌아가신 친구의 어머니를 위해 쓴 것이라고. 배경을 알고 나면 사골처럼 녹진하게 묻어나는 존스의 목소리가 더욱더 절절하게 들린다.


에디터 푸네스의 추천곡

Track 07.  Mokyo – 울음

어른이 되어도 부모님의 빈 자리는 넓고 크다. 재작년 발표된 모쿄의 ‘울음’은 수년 전 돌아가신 엄마를 생각하며 쓴 곡으로 마치 부재한 당신을 옆에 앉혀두고 말하는 듯한 어조의 노래. 영원은 없고, 고로 누군가에게나 마지막은 당도하고, 그때는 아무도 가늠할 수 없으니 현재에 충실한 것만이 후회를 줄이는 일이라는 것쯤은 모두 다 안다. 이 당연한 순리를 새기며 나의 물음에 대답해줄 수 있는 목소리가 옆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감사히 여기며 전화라도 한 통 걸어 보심이.

Track 08. 토이 – 딸에게 보내는 노래 (Vocal 성시경)

훈민정음을 읊조려도 감미로울 성시경의 목소리가 더 해진 이 곡. 이번에는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닌 부성을 노래했다. 2007년 발매된 토이 ‘Thank You’ 앨범에 담긴 ‘딸에게 보내는 노래’는 사실 ‘꿈 많던 엄마의 눈부신 젊은 날’에 아이를 키워낸 자신의 아내를 위해 만든 곡이라고. 이는 유희열이 쓰고, 그림책 작가 천유주가 그린 책으로도 출판됐으니 포근한 장면을 바로 마주 하고 싶다면 펼쳐봐도 좋을 거다. 이런 따뜻한 시야로 자신을 바라봤던 부모를 가진 자녀들은 세상 어떤 모진 풍파가 와도 단단하게 서 있을 수 있을 거 같다.


에디터 서연의 추천곡

Track 09. 소녀시대 – Dear. Mom

‘엄마’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곡이다. 소녀시대가 데뷔 초에 불렀던 만큼 어린 나이에 가족의 품에서 떨어져나와 저 여린 마음에 이런저런 생채기가 났나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가사다. 듣다 보면 자연스레 ‘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그 따스한 온기, 묵직한 울림, 아련한 기억이 떠오를 거다. 이제 이 곡이 주는 애틋함을 담아 그만 틱틱거리고 차곡차곡 묵혀 두었던, 들어도 질리지 않을 애정의 말들을 엄마에게 쏟아내 보자. 

Track 10. Beyoncé – Daddy Lessons

비욘세가 부모가 되어 딸을 낳은 후의 시점에 아버지를 떠올리며 부른 노래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강인함을 요구받았던 그녀가 이제는 결혼을 해 아이를 가진 엄마가 되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가르침을 주었던 것처럼 그녀도 이제는 딸에게 ‘Mommy Lessons’를 주어야 할 때가 된 것.

노래의 시작이 그녀의 고향 텍사스 그리고 아버지를 떠올리는 것으로 보아 무언가 침체된 상태였으나, 말미에 그녀의 딸 블루 아이비의 내레이션 ‘Good job, Bey’와 함께 비욘세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그 웃음의 의미는 자신의 아버지가 그러했던 것처럼 딸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 아니었을까.


에디터 성민의 추천곡

Track 11. Lukas Graham – 7 Years

덴마크 출신 3인조 밴드 루카스 그레이엄은 부모님 말씀 듣기를 참 잘 한 듯하다. 어릴적 영감이 되었던 부모님의 말씀부터 성인이 된 후 가정을 이루며 느꼈던 감사와 깨달음을 노래한 ‘7 Years’. 5주 연속 영국 싱글차트 1위, 빌보드 핫100에서 2위 까지 올랐던 곡으로서, 가족에 대한 서정적 가사와 느리면서도 리드미컬한 곡 전개로 루카스 그레이엄을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해준 곡이다. 억지로 눈물 짜내는 가족 스토리가 아니라 나이듦에 따라 변화해가는 가족에 대한 생각과 회한들을 덤덤히 이야기 해서 그런지 더 깊은 울림을 주는 듯하다. 

Track 12. U2 – Sometimes You Can’t Make it on Your Own

한 편의 소설을 짧은 가사 안에 응축시킨다면 바로 이런 느낌일까?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아쉬움과 존경을 그 어떤 명문 못지않게 잘 표현한 가사, 보컬 보노의 걸걸하고 애절한 목소리 까지, 그간 잊고 있던 불효의 죄책감을 불쏘시개처럼 쑤셔주는 곡이다.

2006년 48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곡 및 최고의 락 보컬 상의 영예를 안겨준 곡이며, 곡이 수록되었던 앨범 ‘How to Dismantle an Atomic Bomb’은 올해의 앨범, 최우수 락 그룹 등 5개 부문을 휩쓸었다. 아버님에게든 어머님에게든 ‘항상 옳을 필요 없어요, 항상 혼자 짊어질 필요 없어요’라는 가사로 위로와 사랑을 전해드려보는 것은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