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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 (Star Wars Jedi: Fallen Order) 리뷰
2023-02-22T18:38:47+09:00
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 (Star Wars Jedi: Fallen Order) 리뷰

스타워즈를 잘 몰라도 상관 없다, 게임의 미덕인 ‘재미’를 혜자스럽게 갖췄으니까.

유서 깊은 시리즈를 처음 접할 때는 걱정이 먼저 앞선다. 예컨대 ‘이 많은 것을 챙겨봐야 하나?’ 같은 걱정. 마블 영화가 아무리 재미있다고 해도, 20편이 넘는 영화를 모두 감상하려면 엄두가 나지 않는 건 당연한 이치다.

여기 오랜 전통과 인기를 자랑하는 스타워즈의 게임이 11월 15일 발매됐다.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스팀의 사용자 추천도가 90%를 찍으며 압도적인 호평을 받고 있으니까. 호감보다 먼저 궁금증이 앞선다. 이 게임이 과연 시리즈의 팬뿐만 아니라 일반 게이머들도 즐길만한 가치가 있을까? 미리 말하자면, ‘YES’라고 확신한다.

배경을 몰라도 가장 중요한 건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한다

‘스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은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와 ‘에피소드4 : 새로운 희망’ 사이의 사건을 다룬다. 은하계를 아비규환으로 몰아넣었던 클론 전쟁이 막을 내리고, 사악한 시스 로드 ‘다스 시디어스’의 계략으로 공화국이 제국으로 개편된 그 시기. 공화국에 충성했던 제다이들을 척살하는 명령인 ‘오더 66’에 따라 많은 이들이 살해당하고, 또 사냥당한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지만, 배경 설정을 몰라도 딱히 상관은 없다. 스타워즈의 팬이라면 더욱더 좋겠지만, 팬이 아니더라도 재미의 90%는 만끽할 수 있다. 이는 근거 없는 확신이 절대 아니다. 여러분이 즐겨왔던 ‘익숙한’ 게임 시리즈들의 장점만 골라내고, 여기에 스타워즈만의 매력을 양념으로 곁들였으니 재미가 없으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한 거다.

한 편의 영화 같은 전개

주인공인 칼 케스티스는 오더 66에서 살아남은 파다완(제다이 견습 기사)이다. 간신히 살아남은 주인공은 고물상 길드 소속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포스와 단절된 지 오래. 따라서 포스의 사용법은 은하계 저 멀리 잊힌 지 오래다.

꿈도 희망도 없는 세월을 보내던 주인공은 우연한 계기로 제다이 기사단을 재건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위험인물로 낙인찍혀 제국의 추적을 받게 된 우리의 주인공은 모험과 시련을 겪으며 다시 포스와 연결되기 시작한다. 이 모습은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에서 마스터 요다에게 수련을 받는 루크 스카이워커를 연상시킨다. 이는 눈 앞에 펼쳐질 이야기가 스타워즈가 맞다는 개연성을 부여하며 흡사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만족감을 준다.

시련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

하지만 주인공과 함께 하는 여정은 절대 쉽지 않다. 흔히 말하는 소울라이크, 아니 ‘다크 소울’ 스타일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까. 멋들어진 광검(Light Saber)을 들었다고 공격에만 열중하다 보면 결국 적들에게 조리돌림을 당해 포스의 영으로 승천하게 된다. 흔히 나오는 스톰 트루퍼들 조차 강하다. 고작 살아남는 것부터 이렇게 힘들 줄이야 그 누가 알았을까.

한 템포 쉬고, 조금만 침착하게 살펴보면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포스와 패링(무기 쳐내기)를 통해 적들의 스테미너를 소모 시키고 틈을 만들어 공격하는 것. 전투는 철저히 의도된 공식에 따라 진행되지만, 많은 변수가 존재하기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다크 소울처럼 전투는 오직 실력으로만 살아남을 수 있고, 여기에 독특한 긴장감까지 부여한다. 이 얼마나 환상적인가.

범우주적 스케일의 맵, 그런데 왜 익숙한 거죠?

스타워즈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는 온 우주를 아우르는 스케일이다. 이 게임 또한 여러분이 방문해야 할 여러 행성이 준비되어 있어 기대에 충실하게 부응한다. 그리고 여기에는 당신의 상상력을 총동원해 풀어야 하는 퍼즐 요소도 곳곳에 새겨져 있다.

왠지 모르게 경험해 본 적 있는 익숙한 느낌이라고? 이미 눈치챘다면, 당신은 어드벤처 장르의 팬이라 자부해도 좋다. 넓은 맵 안에서 펼쳐지는 생존과 진행을 위한 퍼즐은 바로 ‘툼 레이더’와 ‘언차티드’ 시리즈에서 이미 겪은 익숙함이다. 여기에 스타워즈 시리즈의 설정을 첨가하면 이 게임이 된다. 심지어 이 퍼즐이 펼쳐지는 곳은 행성을 넘나드는 거대한 스케일의 배경 아닌가. 단언컨대 여타 게임 시리즈와는 비교 불가다.

다 된 밥상에 재를 뿌리는 캐릭터 모션

제작사인 리스폰 엔터테인먼트는 타이탄 폴 시리즈로 FPS 게이머들의 혼을 쏙 빼놓은 경력이 있다. 지금까지 제작진은 특유의 파쿠르 액션을 게임 내적으로 잘 녹여내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1인칭 슈팅 게임이 아닌, 3인칭 액션은 처음 제작해서일까. 눈에 들어오는 단점도 있다.

가장 큰 부분은 캐릭터 애니메이션이다. 일단 이동하는 모션이 어설프기 짝이 없다. 특히 주인공이 질주하는 모션은 눈에 거슬릴 정도. 전투 또한 화려한 이펙트에 가려졌을 뿐, 하나씩 뜯어보면 어딘가 허우적거리는 모양새가 안쓰럽다. 시스템적으로 제공되는 맵 또한 연결되는 지점을 보기 어려워 이동에 애로사항이 꽃핀다. 후속작에서는 이런 단점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여러 게임의 장점을 섞고 독특한 재미를 버무린 수작

상술했지만 ‘스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은 다크 소울의 전투 시스템과 여러 어드벤처 게임의 모험, 그리고 퍼즐 요소까지 잘 섞은 게임이다. 여기에 스타워즈의 탄탄한 세계관과 제작진의 장점인 연출을 첨가해 매우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 냈다.

스타워즈의 팬이라면 여러 이벤트와 배경을 통해 알 수 있는 세계관에 감탄사가 나오고, 팬이 아니더라도 다크 소울의 액션과 어드벤처 게임의 조합은 재미에 실패를 주기가 더 어려운 궁합이다. 비록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색깔 놀이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캐릭터 모션은 어설프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매체들의 높은 평점이 증명하듯, 주저할 필요는 없다. 게이머라면 한시라도 빨리 제다이 오더의 재건에 합류해보길. 그대에게 포스가 함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