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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첼로 간디니의 자동차 디자인
2024-07-19T09:45:40+09:00
마르첼로 간디니

50년 전 디자인입니다.

오는 7월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이 내한한다. 우루스 S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출시 행사를 위해서다. 새로워진 우루스 S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선 람보르기니 특유의 디자인 DNA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날렵하게 뻗은 라인과 전위적인 감각. 자동차 디자이너 마르첼로 간디니의 디자인 언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듯했다.

마르첼로 간디니

람보르기니의 역사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이탈리아의 자동차 공방 베르토네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으며, 람보르기니 미우라와 쿤타치, 디아블로 등을 설계하여 자동차 디자인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마르첼로 간디니

그의 디자인은 앵귤러 앤드 웨지 프로파일(Angular and Wedge Profile)이라는 말로 설명된다. 아찔한 각과 쐐기 형태(윗부분이 넓고 밑 부분이 점차 좁아지는 형태)를 살린 디자인이다. 날렵한 쐐기는 강렬한 직선과 면을 아우르며 독특한 형태를 빚어냈고, 수직으로 열리는 시저 도어를 탄생시켰다. 오늘날 람보르기니 슈퍼카의 상징과도 같은 디테일이다. 람보르기니 쿤타치와 디아블로, 레벤톤, 아벤타도르 등 람보르기니 디자인은 마르첼로 간디니에게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마르첼로 간디니의 자동차 디자인

마르첼로 간디니는 람보르기니 외에도 BMW, 시트로엥, 부가티 등 다양한 브랜드의 자동차를 디자인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그의 자동차 디자인을 살펴보자.

01
내가 간디니다

람보르기니 미우라(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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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니를 세상에 처음 알린 디자인. 1966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을 때 많은 환호를 받았다. 우아한 곡선의 차체와 속눈썹같이 누운 헤드램프, 리어펜더 앞의 공기 흡입구, V12 미드쉽 엔진 등 개성 있는 디테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였다. 최고 속도 280km/h,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는 6.7초가 걸렸다. ‘트랙터나 만들라’며 모욕을 준 엔초 페라리를 짓밟기 충분한 속도였다. 부드럽고 매끈한 자동차는 빛처럼 빨랐고, 그렇게 미우라는 슈퍼카의 기준을 새롭게 제시했다.

Specification

  • 엔진 : 4.0L V12
  • 최대 출력 : 350hp
  • 최대 토크 : 35.5kg.m
  • 최고 속도 : 280km/h
02
전설의 시작

람보르기니 쿤타치(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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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선이 돋보이는 간디니 디자인은 람보르기니 쿤타치에서 자리를 잡는다. 사다리꼴로 각진 차체와 날렵한 쐐기 형태, 사선으로 치켜 오른 뒷모습은 흡사 장갑차와도 같은 느낌. 운전석과 조수석은 앞쪽으로 밀어 넣었다. 뒤쪽 엔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낮고 납작한 차체 비례는 문이 하늘로 치솟게 했다. 문이 위아래로 열리는 시저도어다.

람보르기니 쿤타치는 50년 전에 처음 나왔지만, 여전히 슈퍼카의 기준이자 람보르기니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1970년대를 풍미했던 쐐기형 디자인의 시초로서, 자동차 디자인 역사의 변곡점이 된 셈이다. 이후 람보르니기의 쐐기형 디자인이 50년 넘게 이어지고 있으니, 현재의 람보르기니 디자인 언어를 세웠다고 해도 무방하겠다. 스포츠카 신생 업체였던 람보르기니가 주목받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Specification

  • 엔진 : 3,929cc V12
  • 최대 출력 : 375hp
  • 최대 토크 : 36.5kg.m
  • 최고 속도 : 309km/h
03
양산차도 합니다

BMW 5 시리즈 E12(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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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니는 슈퍼카 아닌 대중적인 보통차도 디자인했다. 1972년 유럽 시장 전용으로 출시된 BMW 패밀리카다. 간디니가 베르토네 디자인 스튜디오 시절 디자인했던 2002ti를 기본으로 하며, 마지막 디자인은 폴 브라크가 다듬었다. 외관은 정통적인 3박스 구조의 세단 형태. 매끄럽게 뻗은 라인과 낮은 허리선이 단정하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BMW 디자인의 이정표를 세운 모델과도 같다. 키드니 그릴과 두 개의 원형 램프, 호프마이스터 킥과 C필러로 후륜구동의 역동성을 강조하는 등 지금의 BMW를 만든 디자인과 기능을 찾아볼 수 있다.

Specification

  • 엔진 : 1,766cc 직렬 4기통
  • 최대 출력 : 90hp
  • 최대 토크 : 13.8kg.m
04
혁신의 아이콘

시트로엥 BX(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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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프로토타입이 나온 건 1977년. 하지만 미래적인 디자인으로 여러 제조사가 만들기를 꺼려했다. 결국 이를 받아들인 건 당시 실험성을 추구하던 프랑스의 스트로엥. 독특함을 더하기 위해 재료 선택도 혁신을 거듭했다.

우주선과 같은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는 프런트 후드와 같은 바디 패널을 유리 섬유로 만들었기 때문. 보닛, 테일게이트, 루프 등에 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으며, 범퍼와 연료 탱크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투명한 쿼터 패널은 폴리카보네이트였다. 매우 가볍고 발랐으며, 이는 시트로엥의 고질적 약점이었던 과체중과 녹 문제를 피하게 했다.

Specification

  • 엔진 : 1,360cc PSA-르노 XY6B
  • 최대 출력 : 71hp
  • 최대 토크 : 108kg.m
05
오직 랠리 우승

란치아 스트라토스(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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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전설의 자동차. 오직 월드 랠리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으며, 간디니의 설계 위에 페라리 V6 엔진을 얹었다. 

사막, 산길, 눈길, 계곡, 비포장도로 등 온갖 악조건을 견뎌내기 위한 디자인이 필요했다. 차체와 휠, 바퀴까지 모두 일반 자동차와 달랐고, 차체도 워낙 낮아 탑승하기 어려웠다. 앞으로 갈수록 범퍼가 점점 위로 솟아오르는데, 이는 험지를 쉽게 달리기 위한 디자인. 구불구불하고 요철이 심한 산길을 달리기 위해 낮은 기어의 스티어링을 적용했다. 코너에 들어가기만 하면 운전자와 자동차는 말 그대로 혼연일체.

Specification

  • 엔진 : 페라리 2,418cc V6
  • 최대 출력 : 275hp
  • 최대 토크 : 166kg.m
  • 최고 속도 : 232km/h
06
간디니는 맞는데요

부가티 EB110(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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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티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모델. 1952년 문 닫은 부가티를 부활시키기 위해 4명의 디자이너에게 특별한 디자인을 요청했고, 마르첼로 간디니의 디자인이 선택됐다. 과거 화려했던 모습을 그대로 잇는 디자인이었다. 직선을 살린 날렵한 디자인에 3.5L V12 엔진, 4개의 터보차저는 550마력을 냈다.

하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초기 디자인의 각진 모습이 마음에 안 들어 부가티 측에서 변경을 요청했는데, 간디니가 이를 거부하며 부가티를 떠났기 때문. 결국 부가티는 장 파올로 베네디니에게 나머지 디자인을 맡겼지만, 시장에서 혹평을 받았다. EB110에서 간디니의 디자인은 앞 유리와 도어 정도일지도?

Specification

  • 엔진 : 3.5L 부가티 쿼드 터보차저 V12
  • 최대 출력 : 550hp
  • 최대 토크 : 62.4kg.m
  • 최고 속도 : 341km/h
07
람보르기니의 원수

페라리 디노 308 GT4(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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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역사상 많은 최초를 안겨준 디자인이다. 페라리의 전속 파트너 피닌파리나가 디자인하지 않았으며, 각지고 날카로운 디자인은 과거 곡선 스타일에서 벗어나 새로운 웨지 시대를 받아들인 페라리의 첫 번째 모델이었다.

V8 엔진을 차체 중앙에 위치시킨 것도 최초다. 그동안 엔초 페라리는 엔진을 차량 앞쪽이 아닌 다른 곳에 두는 것을 반대했는데, 무게 배분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또한 이는 6기통만 고집하던 디노의 최초 8기통 스포츠카. 2+2 시트 구조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러한 변화에 페라리 정통파가 당황한 건 자연스러운 일. 간디니가 만든 최초이자 마지막 페라리가 됐다.

Specification

  • 엔진 : V8
  • 최대 출력 : 250hp
  • 최대 토크 : 28.4kg.m
  • 최고 속도 : 246km/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