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공개될 2021년 2월생 신작을 선별해 봤다. 대한민국 최초의 SF 블록버스터로 시작해 죽음의 호텔이라 불리는 세실 호텔 실종사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심리 스릴러와 명실상부 대표 로코 시리즈의 파이널까지, 올 한해 작정한 듯 기대작을 방출하는 넷플릭스의 열기에 그저 놀라울 따름. 코앞으로 다가온 대명절, 집콕의 연휴에는 어마무시한 ‘신작 정주행’과 함께 그대의 갑갑함을 다독여 보시길.
크라임 씬 세실 호텔 실종사건
“사람이 안 죽은 객실이 있긴 한가요? 연쇄 살인범이 피 칠갑을 하고 돌아와도 문제 삼는 이가 없었죠.” 개업 이래 ‘죽음의 호텔’이라 불리며, 의문의 사건이 끊이질 않던 LA 세실 호텔에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진다. 바로 캐나다 벤쿠버 출신의 대학생 엘리사 램이 실종된 것. 결국 시신은 물탱크 속에서 발견됐지만, 누가 언제 왜 그랬는지 어떠한 전말도 밝혀지지 않았다. 인터넷 탐정 커뮤니티에서도 엄청난 호응을 이끌었던 이 사건의 숨겨진 내막은 무엇일까. <살인을 말하다: 테드 번디 테이프> 제작진이 미궁에 빠진 진실을 끈질기게 추적한다. 2월 10일 공개.
승리호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 별들이 대거 투여된 250억 원 프로젝트 <승리호>.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SF 블록버스터 영화라서 더욱더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다만, 중국 자본이 대거 투입된 관계로 그 입김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지 우려를 낳기도.
때는 2092년, 기댈 곳 없는 낙오자 넷이서 우주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산다. 그러다 발견한 인간형 로봇 ‘도로시’. 그들은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이 로봇을 거액에 팔기로 결심하는데. 위험한 거래는 그렇게 시작됐다. 2월 5일 공개.
맬컴과 마리
<테넷>의 주역, 덴젤 워싱턴의 아들인 존 데이비드 워싱턴과 <스파이더맨> 시리즈 젠데이아의 조합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HBO, 애플TV+ 등 입찰 경쟁도 꽤 치열했는데, 결국 넷플릭스가 327억 원이라는 막대한 자본을 투척해 판권을 거머쥘 수 있었다고. 애정전선에 위기를 맞은 한 커플의 이야기를 다뤘다니, 화려한 배경에 비해 스토리는 수수하고 평범한, 일반 상업 영화와는 결이 다른 느낌이다. 2월 5일 공개.
비하인드 허 아이즈
그녀의 애인은 정신과 의사. 직장 상사인 동시에 유부남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의 아내와는 우정을 키우며 친구가 되는데, 아찔하게 얽히고설킨 세 인물의 뒤틀린 심리 게임이 펼쳐진다. 상사의 아내는 진정 진실을 모르고 다가온 것인가. 이 게임의 끝은 어디일까. 관계의 본질을 뒤흔드는 반전의 반전이 궁금하다면 주목할 것. 스릴러 애호가라면 놓칠 수 없는, 본격 심리 스릴러가 시작된다. 참고로 영국의 인기 스릴러 작가, 사라 핀보로의 소설 <비하인드 허 아이즈>가 드라마의 원작이다. 2월 17일 공개.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명실상부 넷플릭스 대표 로코 시리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완결편. 아시아계 미국인 고등학생이자 금사빠였던, 사랑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직접 표현하지 못한 채 고백할 용기는 없었던 라라진의 로맨스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예정이다. 한국 여행을 다녀와 입시 결과를 기다리는 그녀. 과연 피터와의 관계는 지속될 수 있을까. 진로와 사랑의 갈림길 사이를 어떻게 헤쳐나갈는지 러블리한 행보를 관전하며 풋풋했던 그 시절을 떠올려 보시길. 2월 12일 공개.
카피타니
쌍둥이 한 명이 숲에서 시신으로 발견되고, 나머지 쌍둥이마저 실종됐다. 15세 소녀의 수상한 죽음을 조사하는 무뚝뚝한 경위 카피타니는 폐쇄적이고 비협조적인 마을 사람들의 태도에 난항을 겪는데. “우리 문제 해결에 외부인은 필요 없어”.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사건의 열쇠를 쥔 마을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는 걸까. 살인 사건과 외부인을 배척하며 그들끼리 뭉치는 룩셈부르크 마을 사람들의 대치 구조를 보니 언뜻 벨기에판 <곡성>이 연상되기도. 2월 11일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