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디넓은 거실 한쪽 벽면을 채워 넣기에는 훌륭한 그림 한점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만만치 않은 가격과, 혹시라도 변할지 모르는 나의 변덕 때문에 선뜻 구매를 망설이게 된다. 어제는 내 인생 그림을 만났다고 느낄 정도로 마음에 들어 무리해서 샀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대체 내가 이걸 왜 샀지? 취했었나?’라는 생각이 들지 누가 또 알겠는가? 참 이런저런 이유로 예술과 우리 사이에 있는 두터운 벽이 점점 높아져가는 듯하다.
Depict는 이러한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자 한 개의 프레임에 엄선된 수많은 종류의 작품들을 디스플레이 할 수 있는 디지털 캔버스를 선보였다. 49인치 크기의 커다란 4K 디지털 캔버스에 매월 Depict가 엄선해서 보내주는 작품들을 디스플레이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월 $20(약 2만 3천 원)의 요금을 추가로 부담한다면 매주 업데이트 되는 프리미엄 컬렉션뿐만 아니라 내가 원하는 이미지들을 선별해서 올릴 수가 있다. 이 모든 것은 iOS 앱을 통해 간편하게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에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 내가 보고 싶은 그림들을 걸어놓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899(약 102만 원)이라는 가격이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 가격에 박물관 수준의 컬렉션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찌 보면 저렴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집에 혼자 있을 땐 트와이스 사진을, 사람들이 놀러 왔을 땐 고흐의 작품을. 어떤가? 괜찮은 아이디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