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는 200년 이상 된 건물들을 유지하는 데 상당한 힘을 쓰고 있다. 건물을 증축하거나 새로 지을 때도 각 건물이 간직한 역사와 개성을 기억하기 위해 기존 모습을 최대한 살리는 리모델링을 많이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건물은 옛것과 현대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져 독특하고 재미있는 광경을 연출한다. 연남동에도 이러한 유럽의 건축학적 이해가 흡수된 듯한 리모델링 건물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연남동에 들어서면 세련미와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동시에 느껴진다. 그 가운데 Cho and Partners의 작품인 deDear Yeonnam이 우뚝 섰다.
건축 디자인을 의뢰한 부부는 연남동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감성에 매료된 패션 디자이너들이다. 부부는 전 세계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식당과 디자이너들의 특색 있는 작업실이 즐비한 이 동네에서 즐거운 생활을 하고 싶었다며 의뢰 이유를 전했다. 거실과 침실이 분리되어 있지 않은 스튜디오 형식의 인테리어를 원한 부부를 위해 Cho and Partners는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공간을 극대화하고자 중이층으로 건설하였으며 거실에는 거대한 파티오를 만들었다. 친구들과 파티를 즐길 수 있는 테라스의 크기는 크지 않지만 대형 유리문을 통해 주방과 연결되어 있어 어느 카페의 외부 테라스를 연상시킨다. deDear Yeonnam은 카페와 스튜디오 형식 아파트가 가진 아늑함을 동시에 갖춘 하우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