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조금 생소한 폭스바겐 그룹 소유의 스페인 자동차 브랜드 세아트(SEAT)는 브랜드 내 고급라인을 일컫는 CUPRA를 최근 단독 브랜드로 론칭하고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유럽 내 중저가 차량을 주로 생산해 온 세아트의 고급라인의 가치를 높이고자 단행한 결정이었다. 공식 발표 이후 올해 3월 열린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670마력의 일렉트릭 파워를 자랑하는 e-레이서를 공개해 가능성을 더욱 확고히 했고, 곧이어 첫 번째 컴팩트 SUV 모델인 아테카까지 선보여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세아트가 CUPRA를 통해 내비치는 열망은 여느 명차 브랜드가 한 번씩은 꼭 진행했던 자전거 제작으로까지 이어져 CUPRA FABIKE가 세상에 나왔다.
FABIKE는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파울로가 어반 사이클리스트들에게 고급 레이싱 자전거의 장점과 감각적인 디자인을 내세워 입지를 다지고 있는 신생 브랜드다. CUPRA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시점에서 역시 새로운 개척을 시작한 FABIKE와 명확한 콘셉트로 콜라보 자전거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무려 100개의 부품으로 조립에만 4시간 이상이 걸리는 CUPRA FABIKE는 CUPRA가 차를 제작할 때 들이는 정성과 장인정신을 그대로 담고 있는 자전거다. 탄소섬유 프레임을 바탕으로 핸들 바,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 싱글 스피드 트랜스미션 벨트의 구성이 다른 자전거들과는 확실히 클래스가 다르다. 자동차 브랜드의 콜라보가 그러했듯 웬만한 경차 한 대 값은 나갈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예상이니 참고하고, 늦어도 올해 안에는 거리를 달리는 CUPRA FABIKE를 볼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