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로 “고토다마”(言霊)는 일본 전통신앙에서 믿는 “말에 깃든 영적인 힘”을 의미한다. 그 것에서 이름을 따온 COTODAMA는 반투과성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창문 모양의 무선 스피커이며, 음악을 재생하면 그에 맞춰 디스플레이에 가사를 띄워주는 기능을 갖는다.
하지만 COTODAMA가 특별한 이유는 이 기능이 실용적이거나 획기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 스피커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하고 놀라운 심미적인 경험을 사용자에게 선사해주기 때문이다. 그 비밀은 일본 산업기술총합연구소가 개발한 음악 분석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해 COTODAMA는 재생하는 곡의 분위기와 구조를 읽어낸 후, 그에 맞는 서체, 효과, 배경을 자동으로 선택하여 각 곡마다 고유한 키네틱 타이포그래피를 생성해낸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마치 전문적인 모션 디자이너가 만들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아름답다.
디스플레이에 가사를 띄우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인 Spotify에서 Spotify Connect를 이용해 스피커로 직접 음악을 불러오거나, 스마트폰과 연결한 후 전용 앱을 사용해서 음악을 재생하면 된다. 이 때 COTODAMA는 PetitLyrics에서 가사를 불러오며, 그 데이터베이스는 200만 곡이 넘는다고 한다. 싱크 가사가 있는 곡인 경우엔 음악에 맞춰서 단어가 등장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스크롤 가사가 화면에 표시된다.
COTODAMA는 한 달에 15대밖에 생산되지 않으며 일본에서 전량 수제작된다. 가격은 $4,500(약 509만 원)이며, 현재 미국과 캐나다 두 국가에서만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