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패즘 디자인 아키텍츠(Spasm Design Architects)는 장소, 사람 그리고 장소의 특수성을 고려한 건축을 지향한다. 인도에 위치한 CH ’22 하우스는 스패즘 디자인 아키텍츠가 추구하는 건축의 의미가 내재한 공간으로, 자연과 밀접하게 연결된 대지에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설계해 달라는 가족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주거공간이다.
무려 3대에 걸친 가족이 영위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을 위해 엔터테인먼트 공간, 가족생활 공간, 주방, 사원, 체육관, 홈 시어터, 스파, 창고, 침실 스위트룸, 독방 및 공용 공간을 포함해 넓은 차고와 함께 많은 직원과 그들을 위한 별도의 공간도 필요했다. 이를 위해 디자이너는 약 10,117㎡에 걸친 3층 규모의 다세대 주택을 설계했다.
건물은 부분적으로 판자로 된 콘크리트와 구리로 디자인되었다. 아마다바드(Ahmedabad) 지역의 타는 듯 건조한 열기를 완화하기 위해 몇 가지 수동적이고 능동적인 기후 전략도 함께 적용되었다. 녹색 식물로 덮인 지붕, 매몰된 프로그램, 수역, 박무(Misting), 환기 가능한 파사드, 퍼걸러(Pergolas), 메시 등이 함께 어우러져 쾌적한 환경이 조성되었다. 그 밖에도 비스포크 조명, 가구, 대리석 오브제, 목공예 가구, 난간 등 현대적인 인테리어를 위해 각 분야의 장인들이 함께했다.
건축가를 비롯해 엔지니어, 조경사, 예술가, 대리석 조각가 등이 참여한 진정한 의미의 협업을 이룬 CH ’22 하우스는 자연에 둘러싸인 현대적인 주거공간이다. 특히 본질을 잃어가는 인도 대가족의 삶의 방식을 환기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결국 주거 건축의 진정한 의미는 가족을 하나로 묶는 데 있는 것이다.
국내에도 눈여겨봐야 할 공간이 많다. 이번 주말 사장님이 욕도 해주고 오르간 쳐 주는 술집, 충무로 ‘콩코드 서울’로 향해 보는 것은 어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