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배우 조지 클루니가 애지중지하던 테킬라 브랜드인 Casamigos를 10억 달러에 팔았다. 현재 환율로 따지면 10억 달러는 1조 840억 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조지 클루니가 얼마나 술 농사를 잘 지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초대형 계약 이후에도 Casamigos는 승승장구했고, 최근 Casamigos Mezcal을 선보이면서 브랜드의 아가베(용설란) 라인업에 ‘불 맛’을 더했다.
Casamigos Mezcal는 멕시코에서 Espadin agave 용설란만을 이용해 만든 Mezcal (용설란으로 빚은 테킬라와 비슷한 술)이다. 숙성, 그리고 두 번의 증류 과정을 거친 후 이 증류주는 30일 동안 서서히 익어가며 그 맛을 찾아간다. Mezcal은 조지 클루니의 깐깐한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190도 오븐에서 가열한 병에 타마린드, 박하, 오레가노 허브, 망고 향을 품은 술이 담겨 있다. 부드럽고 젠틀한 맛이 원래의 주인을 꼭 닮았다.
조지 클루니와 공동 창업주인 Rande Gerber는 테킬라가 흘러넘치는, 사랑하는 이들과의 밤을 꿈꾸며 Casamigos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그들을 소금과 라임으로 쓴 뒷맛을 없애줄 필요가 없는 부드러운 테킬라를 선보여 온갖 상을 휩쓸었다. 보다시피 그들의 열정은 1조 840억 원을 번 후에도 전혀 식지 않은 모양이다. 우리는 흔히 술은 누구와 마시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무엇을 마시는지는 ‘왼손은 거들뿐’이라는 취급을 종종 한다. 글쎄, 이 Casamigos Mezcal이라면 그 생각을 바꿔놓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