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중반 미국에서 시작되어 적은 비용으로 사람이 살기 편안한집을 지어보자는 콘셉트로 활발하게 진행된 케이스 스터디 하우스(Case Study House)는 집과 모더니즘이 결합하여 전 세계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당시 젊고 유망한 건축가들은 아쉽게도 지금은 없어진 ’Arts & Architecture’의 후원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도 충분히 효율적이면서 미적으로도 뛰어난 집을 지으며 그 뒤로 진행된 주택사업에 훌륭한 귀감이 되었다. 이러한 케이스 스터디 하우스 프로젝트의 성공은 지금까지도 건축 시장에서 벤치마킹의 한 요소가 되고 있다. 2017년도에 JJRR이라는 건축사가 멕시코의 정치, 경제, 문화 중심지인 멕시코시티에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 집 역시 케이스 스터디 하우스의 영향을 받아 지어졌다. 바로 Casa RAMOS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주택 건물과 아름다운 정원으로 이루어진 이 집은 삼각형이라는 쉽지 않은 구조에도 공간을 스마트하게 사용한 흔적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삼각형 땅의 중간부터 가장 위 꼭짓점까지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원이 마련되어 있다. 거주공간으로 어설픈 개조보다는 확실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구획을 나눈 덕분이다. 그래서 거주자는 1층의 널찍하고 탁 트인 거실 및 주방에서 정원의 모든 면을 쉽게 감상할 수 있다. 이는 삼각형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너무도 잘 살려낸 결과물이다. 1층의 메인공간과 정원 사이에는 인류와 자연을 이어주는 듯한 나무로 만든 테라스가 있어 그 의미가 더해진다. 지하의 주차장과 2층의 침실 공간 역시 헛되이 버려지는 부분 없이 기능적으로 효율적이면서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보는 눈 역시 즐겁다. 케이스 스터디 하우스의 특징인 저비용은 철, 콘크리트, 돌 등을 이용함으로서 겉으로 느껴지는 화려함에 비해 낮은 시공가로 만족도를 높인다. 이제 Casa RAMOS를 통해 또 어떤 집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