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18평 부지 위에 AS Arquitectura가 사뿐히 지은 Casa del Arbol은 멕시코 메리다(Merida)에 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오후가 되면 한낮의 태양을 피해 그늘에 앉아 이웃과 담소를 나누고, 길모퉁이에선 작은 마을 회의가 수시로 열린다. 마치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속 ‘우리 동네’라는 공간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 Casa del Arbol도 이러한 가치에 뜻을 모아 자신들의 부지 끝에 녹지 공간을 조성하여 지역 주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다. 80살이 된 나이 지긋한 Pich 나무가 중심에 서 있는 이 집은 L자형의 구조로 되어 있으며, 침실을 제외하고는 어디서든 이 나무를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웃과 살결을 부비며 살아가는 이곳에서는 남미의 강렬한 햇빛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
Casa del Arbol by AS Arquitectura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는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