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은 어둡고 딱딱하지만 안에서 보면 부드럽고 투명한 반전이 있는 집. Sauemarins 건축사무소가 설계한 Lata House의 얘기다. 브라질 까넬라에 자리한 Lata House는 ‘ㄷ’자로 설계된 단층 구조의 집이다. 외부는 다크 그레이 컬러의 금속으로 꽁꽁 싸여 있지만 내부 벽은 유리 패널로 마감해 개방감과 유기적 연결성을 한껏 높인 것이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이다.
놀라운 사실 하나는 이 집의 상당 부분이 클래식카 컬렉터인 집주인을 위한 차고라는 것. 그 맞은편엔 거실, 주방 등 생활 공간이 일자로 늘어져 있고 가장 엄격한 프라이버시가 요구돼야 하는 공간, 침실은 건물 가장자리에 배치했다. 유리 패널로 만든 벽 때문에 해가 떠 있을 동안 풍성한 채광은 기본, 거실에 있으나 주방에 있으나 다른 모든 공간과 연결된 느낌을 준다.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는 덤이다. 게다가 건물의 중심에 자리한 안뜰은 주변에 있는 형형색색의 나무와 꽃, 뻥 뚫린 하늘 등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한 폭의 그림 같은 휴식을 선사한다. Lata House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 유지, 보수 비용까지 염두에 두고 설계된 집이다. 돈을 얼마나 들여서 지었는지보다 어떻게 짓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