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에서의 답답함은 아무리 고민해 봐도 적절한 해소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뮈!!춰버릴 지경이다. 드라마나 영화도 한두 편이면 눈이 피곤해 슬픈 내용도 아닌데 자꾸 눈물을 훔치게 만들고, 잠 좀 자려니 자리는 닭장같이 좁고 불편해서 자는 와중에도 막노동을 하는 것 같은 이 이상한 환경. 맥주나 와인 한잔하고 푹 좀 잠들고 싶은데 딱히 내 입맛에도 맞지 않아 잠이 더 확 깨버리는 현상까지. 하아… 이런 젠장ㅆㅔ@#$내%^웆… 정말이지 대체 누구 입맛에 맞긴 할까 싶은 그런 것들 말고 정말 맛있는 음료라도 있었으면 그나마 이 비행이 조금은 덜 힘겨울 텐데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야구장에 갈 때처럼 물병에 소주를 넣어서 기내에 들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이 캐리온 칵테일 키트를 추천하려 한다. TSA(연방교통안전국)의 승인을 받아 기내 반입이 허용된 칵테일 키트로, ‘올드 패션드’, ‘진 토닉’, ‘모스크바 뮬’ 이렇게 세 가지의 맛이 있어서 다른 승객들이 꾸역꾸역 기내에서 제공되는 맥주와 와인을 마시고 있을 때 나만의 칵테일을 제조하여 음미하면 된다. 제조법도 간단해서 쓸데없이 좁은 공간에서 민폐 끼치며 쉐킷쉐킷하지 않아도 되고, 그냥 내용물끼리 섞어서 고급지게 휘휘 저어주면 끝.
물론 당신의 단골 바에서 장인의 손길을 통해 만들어지는 칵테일보다는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비행기 안에서 포도주인지 웰치스인지 모를 수상한 음료를 마시는 것보다는 지루한 비행시간을 달래줄, 내 손으로 직접 만든 달달한 칵테일 한 잔이 있다면 훨씬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