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게임들은 너무 현실감이 쓸데없이 고퀄이라, 즐기려고 시작한 게임인데 한판 하고 나면 또 다른 인생을 한번 더 살고 난 것처럼 삭신이 쑤시고 피로하다. 그런데 오랜만에 동서남북아래위저쪽이쪽, 온 방향을 다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신선한 게임이 눈에 띈다. 이름하여 칼비노 누와르(Calvino Noir). 1930년대 유럽의 지하 범죄 세계를 탐험하는 잠입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게임 전체에 어두운 배경, 짙은 안개, 세차게 내리는 비 등 그냥 어둡고 차가운 요소들이 그득하다.
슈퍼마리오도 아니고 요즘 시대에 왠 횡스크롤 게임인가 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그래픽과 느낌이 살아있고, 스토리 또한 탄탄해서 그나마 다른 방향은 신경 안써도 되는 것이 다행이구나 싶을 것이다. 아니 그리고 그렇게 진부하기만한 게임이었으면 PS4 용으로 출시가 되었겠는가? 얼마 전에 소개했던 매드맥스와 같이 일단 때리고 부수는 게임이 아닌, 뭔가 상황의 퍼즐을 맞추어가고 심리적인 쫄깃함을 맛보고 싶은 게이머들에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