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에서 전기 모터로 메커니즘이 옮겨감에 따라 디자인 패러다임도 크게 변하고 있다. 물론 고전적인 내연기관 디자인의 클래식함도 멋지지만, 과거에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디자인을 보는 것 또한 큰 재미다. 네덜란드의 Brekr가 그렇다.
Brekr가 공개한 전기 모터사이클 모델 B를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심플하다 못해 미니멀함의 끝을 보여주는 디자인은 마치 유아용 자전거처럼 생겼으니 그럴 수밖에. 하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있을 건 다 있다. 플랫타입의 시트와 전·후방 서스펜션, 디스크브레이크 같은 필수 장비부터 헤드라이트와 계기판, 앞뒤 펜더 같은 요소까지 모두 찾아볼 수 있다.
다소 귀여운 디자인이지만 하나하나의 스펙은 만만찮다. 프레임은 강철이 아닌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강한 강성을 확보했다. 시트 하단에는 2개의 탈착식 배터리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배터리 하나당 용량은 1.9kWh다. 단일 배터리로는 50~80km의 주행거리를 갖지만, 배터리를 하나 더 추가해 듀얼 배터리 스펙으로 운용하면 100~160km까지 늘어난다. 최고 속도는 48.3km/h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