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은 무성했고, 기다림은 길었다. Brabham Automotive가 드디어 70년의 레이싱 전통을 이어갈 차세대 주자인 Brabham BT62를 발표했다. 과거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레이싱카가 즐비한 런던에서 David Brabham 사장은 창업자였던 아버지의 유산을 물려받은 BT를 선보이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오로지 레이싱 트랙에서의 주행만을 위해 태어난, 모든 옵션을 제외한 기본가격이 무려 백만 파운드부터 시작하는 이 슈퍼카는 왜 특별한 것일까.
차체는 Carbon Fiber로 제작되어 단단하면서도 가볍고, 바람을 이겨내기 위해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되어 날렵하다. 중량은 972kg에 불과한데, 도로에 붙을 듯 말 듯 낮게 제작된 차체 덕에 무려 1,200kg의 다운 포스를 발휘해 매우 안정적인 고속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거대한 전면 splitter와 후방 날개 역시 BT62가 바람을 가르고 앞으로 쏘아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엔진으로는 자연흡기 방식의 5.4L V8이 장착되었다. Brabham이 자체 제작한 이 파워하우스는 700마력과 492lb-ft 토크를 뿜어내는데, 이 힘이 BT62의 레이싱 전용 6단 변속장치와 합쳐졌을 때 얼마만큼의 속도를 낼지는 아무도 모른다(회사가 전략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 입을 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70년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단 70대만 한정생산 되며, 그중에서도 첫 35대의 물량은 Brabham의 35번의 F1 우승을 기념하는 모델로 특별 디자인되었다. Brabham BT62가 트랙에서 랩타임 기록을 갈아치우는 모습을 보게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