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종이란 말이 있다. 관심종자의 준말인데 나쁜 의미는 아니지만, 누군가 당신을 관종이라 지칭한다면 갑자기 최선을 다해 부정하고 싶어질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관종 아닌 이들이 얼마나 될까 싶다. 우리는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그놈의 엄지와 하트가 뭐라고 자신을 봐주는 이가 얼마나 되는지 자꾸 기웃거리는 습성이 있으니까. 그게 다 함께 살아가고 싶다는 소통의 의지 아니겠는가. 물론 부정적인 시선은 빗나간 관종들로부터 파생되었을 거다. 어그로를 끈다고 하던가. SNS로 아무 말 대잔치 벌이는 그런 부류의 사람 말고, 건강한 진성 관종이 되고 싶다면 이 물건에 주목하자. 이소룡의 쌍절곤이 지난 시대 남자를 대표하는 관종의 마스코트였다면 Boker Balisong 병따개가 과거의 향수를 입고 당신 앞에 찾아왔다.
이 제품은 언뜻 보기엔 버터플라이 나이프처럼 생겼지만, 칼날은 없다. 그냥 병따개다. 145년 이상 혁신적이며 고품질의 포켓 나이프부터 사냥용 나이프 등 모든 분야의 칼을 만드는 이 브랜드는 이번엔 여기에 재미까지 더한 제품을 선보였다. 일명 관종 오프너. 누군가의 시선을 끌고 싶다면 주저 없이 이 오프너를 들어라. 마치 이소룡이 나타나 현란한 쌍절곤을 휘두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니 시선 강탈에는 최적의 물건이다. 만약 퍼포먼스가 필요한 바텐더라면 더할 나위 없는 제품이겠다. 고품질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이 제품은 부식에 강하도록 만들어졌으며 구멍 뚫린 손잡이와 곧게 뻗은 오프너가 늠름한 자태를 뽐낸다. 길이는 21cm이며, 무게는 129g이다. 색상은 검은색, 금색, 무지개색 총 세 가지다. 흥에 겨워 현란한 동작을 선보인 후 무심한 듯 마개를 딱, 열어 준다면 아마 누구 하나는 박력 있는 당신의 모습에 반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적당히 휘두르길. 위협하는 것처럼은 보이면 안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