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우아하게 일어나 테라스에서 살랑살랑 부는 아침바람을 맞으면서 커피를 마신다. 일반적인 커피 광고의 이미지다. 여기 그 부드러운 커피의 이미지를 타개하는 자가 등장했다. 여기저기 울리는 AK-47 총성 소리, 가릴 곳만 가린 S라인의 여성들, 타이트한 반팔 티를 찢어 버릴 것 같은 근육질의 사나이들, 모두 커피 광고의 일부이다. Black Rifle Coffee Company(BRCC)는 퇴역군인이 해외 이곳 저곳에 파견을 나가 있는 동료들을 위해 시작한 커피 원두 제조사이다. 그래서인지 상당히 거칠고 남성다운 분위기가 제품 곳곳에 뿜어져 나온다. Sniper’s Hide, AK-47 Blend… 누가 커피 원두라고 생각하겠는가? 심지어 제품 포장도 군수품 보다 더 군수품 같아 보이지만 속안에 든 내용물은 그 어떤 원두보다 더 많은 정성과 열정을 담고 있다.
스타벅스나 커피빈과 같은 대형 기업들이 대량 생산하는 커피에 맞서는 BRCC는 주문자의 취향에 맞추어 원두의 텍스쳐, 로스팅 정도를 선택할 수 있게 해주고 주문시에만 원두 공정을 시작하는 주문제작 시스템이다. 요새 아무리 주문제작이 유행이라 지만 커피마저 주문제작이 될 줄은 몰랐다. 커피는 분쇄하지 않은 원두나 분쇄한 원두를 선택해서 받아볼 수 있고 라이트 로스트부터 엑스트라 다크 로스트까지 커피를 다양하게,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필자와 같이 커피 원두 로스팅에 대해 문외 하다면 그냥 종류별로 담겨져 있는 Complete Mission Fuel Kit을 사서 조금씩 맛을 보고 나서 입맛에 맞는 원두를 추가로 구매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어차피 사서 마실 커피, 전세계에 고생하고 있는 군인들과 부상당한 퇴역군인들의 복지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을 하고 있는 BRCC에게 한번 힘을 실어주는 것도 좋은 생각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