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2 얘기부터 시작하자. 개봉한지 올해로 17년이 된 이 영화의 오프닝 씬에서 탐 크루즈가 맨손으로 깎아지른 암벽을 오른다. 그는 양손에 초크를 묻혀 수분을 없애 미끄럼을 방지하지만, 초크가 없는 관객들의 손은 이미 땀으로 흥건하다. 위험천만한 곡예를 선보이며 정상에 오른 그에게 새로운 미션이 배달되고, 우리 모두에게 친숙한 미션 임파서블의 주제가가 나오며 영화는 시작된다.
영화의 도입부에 탐 크루즈가 맨손으로 암벽을 등반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그가 극중 얼마나 특출 난 요원인지 각인시킨다. 이는 우리가 암벽 등반을 많은 장비, 특히 치렁치렁한 로프와 연관시키기 때문인데, 하지만 사실 암벽 등반가의 퍼포먼스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초크와 신발이다. 로프 따위는 쿨하게 내던져버린 탐 크루즈마저 초크와 신발은 포기하지 못했으니, 이 두 가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Black Diamond Momentum 암벽화를 신었다면 조금 덜 아슬아슬했을 것이다. 이 암벽등반용 신발은 타 브랜드의 제품에 비해 몇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는 고무다. Black Diamond사의 고무 덕후들이 무려 5년을 공들여 탄생시킨 고무 밑창은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해서 매우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함과 동시에 디딜 곳에 찰싹 달라붙고, 강한 내구성으로 잘 닳지 않는다. 발등을 감싸는 메쉬는 신축성이 좋아서 발의 편안한 움직임을 보장한다. 통풍이 잘 돼서 악취에 강하다는 점은 보너스. 무게 또한 매우 가벼운 편으로 자연 암벽과 인공 암벽 모두에서 수준급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그래서 이 사기급 아이템을 장착한다면, 글쎄, 탐 크루즈의 암벽 등반은 불가능한 미션이 아닐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