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원래 존재하지 않던 것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전구가 좋은 예다. 전구의 발명 이전에 사람들은 어둠을 밝히기 위해 등잔, 가스등, 석유 램프 등에 의존해야 했으나, 전구 덕에 오늘날 도시의 밤은 마치 낮처럼 밝다. 두 번째는 원래 존재하던 것을 새롭게 재창조하는 것이다. 마치 바이슨 기어스 롤링 캠핑 그릴처럼.
처음에는 이 물건이 고기를 굽는 그릴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젓가락, 혹은 김밥 말이처럼 생겼다. 그러나 천 주머니에서 젓가락들을 주섬주섬 꺼내 연결판으로 이어 붙이면 생고기와 불을 갈구하는 어엿한 그릴로 거듭난다. 도대체 왜 고기 굽는 그릴을 이렇게 재창조해야만 했을까? 캠핑 용품 제조사 바이슨 기어스(Bisongears)는 바비큐를 먹고 싶어 하는 캠핑 애호가들의 짐을 덜어주고 싶었다고 얘기한다. 야외에서 불을 지펴 구워 먹는 고기가 얼마나 맛있는데, 그 고기 한번 먹어보자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무거운 데다가 세척도 어려운 쇳덩어리를 들고 다니는 캠퍼들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는 거다.
그래서 새롭게 탄생한 바이슨 기어스 롤링 캠핑 그릴은 총 무게가 0.55kg 정도로 노트북보다도 가볍고, 돌돌 말아 휴대할 수 있어 트렁크에 실을 필요도 없이 가방에다 대충 꽂아 놓으면 된다. 또한, 젓가락처럼 분리해 세척할 수 있으므로 기름때와의 전쟁도 조금은 수월해질 것이다. 이 제품으로 소풍 가는 날 아침 김밥을 마는 설렘을 느껴보자. 하지만 결코 김밥을 말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