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맛있다. 아이스크림? 당연히 맛있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를 합친다면? 말도 안 되게 맛있을 것이라는 공식이 자연스럽게 성립되지 않겠는가? 아직 한국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조합이긴 하지만 미국에선 쌍화차에 계란 노른자와 같이 꽤나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편의점에 가서 카스 맥주에 투게더 아이스크림을 무턱대고 섞어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뭔가 좀 더 그럴듯한 조합이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아이스크림 업체 벤 & 제리스가 아직도 헷갈려 할 것만 같은 사람들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벨기에 스타일의 맥주인 Fat Tire로도 유명한 미국 맥주 제조업체 New Belgium Brewing Company와 손을 잡고 벤 & 제리스 x New Belgium Brewing를 선보였다. 대충 아무 맥주에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섞어도 평타는 칠 텐데 맥주와 아이스크림 업계에서 인정받는 두 기업이 작정하고 만들어낸 조합이라니 그 맛은 어떻겠는가? 그렇다고 이 둘을 꼭 같이 사서 섞어마시게 하는, 그런 억지스러운 제품이 아니다. 매우 영리하게도 맥주 회사에서는 벤 & 제리스의 아이스크림이 맥주에 첨가된듯한 부드러운 브라운 에일을 선보였고, 아이스크림 회사에서는 브라운 에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선보이며 각자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가장 자신 있는 모습으로 제품을 선보였다.
단순하게 맛만을 추구하기 위해 이러한 조합을 기획한 것이 아니라 지구 온난화에 도움이 되고자 이를 기획했다고 하니 이건 뭐 도무지 먹지 않을 수가 없는 제품이다. 게다가 이렇게 우리가 생각해오던 조합들 보다 더욱 다양하게 맥주, 혹은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대체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