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머신 같은데 옆에 투명한 물병들이 왜 4개까지 필요한 거지? 라고 의문을 품었을지도 모르고, 그냥 아무 생각 없었을지도 모르는 당신에겐 부질없을 수도 있지만 굳이 제품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말투가 너무 약장수와 흡사한가? 그렇다. 나도 쓰다 보니 이렇게 되었을 뿐, 왜 이런 말투로 글을 쓰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딱히 복잡할 것 없어 보이는 이 심플한 기계는 바로 가정용 칵테일 믹서이다.
이것만 있으면(좋아하는 여자와의 첫 번째 ~ 세 번째 데이트가 아니라면) 굳이 씻고- 머리하고- 옷 차려입고- 운전하고- 여자친구 픽업하고- 주차하고- 주문하고- 팁주고- 겨우겨우겨우 한잔 마시기의 복잡하고 험난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집에서 반바지에 티샤쓰 차림으로 있다가 옆에 있는 친구에게 “칵테일 한잔 말아줄까?” 물어보고 버튼 한번 띡- 누르면 곧바로 화려한 칵테일 등장. 알콜의 비율도 조절할 수 있어서 오늘 좀 내 혓바닥이 알콜램프로 변했으면 좋겠다라는 분들은 알콜 버튼을 띡띡띡띡띡띠디디띡띠띠띠디디ㅣ띠ㄸㄱ띡- 하고 43번만 누르면 된다.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도 칵테일을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로 조작도 쉽고 공간도 그리 크게 차지하지 않아서 원룸에서 자취하는 남성이라도 한 번쯤은 눈독들여 볼 만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