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이라는 뜻을 가진 텔아비브야파(Tel Aviv-Yafo)는 이스라엘 제1의 도시라 불린다. 지중해 햇빛이 찬란하게 떨어지는 이곳에 그 빛을 안온하게 품어주는 집이 있다. 4인 가족을 위해 단층으로 설계된 ‘Bare House 2 by the Fields’의 구조는 단순하지만 직관적이며 자연의 산물을 활용한 공간이다.
클라이언트 부부는 건축 사무소 Jacobs-Yaniv에게 들판을 담장으로 가로막길 원치 않는다고 전했고, 거실 통창으로 보이는 넓은 대지, 그 위에 내려앉는 계절의 아름다움을 선물 받았다. 집의 다른 한편도 도보와 매정하게 벽으로 선을 긋지 않았다. 배타적일 수 있는 집이라는 공간의 특수성을 과감히 내려놓은 용기 있는 선택을 한 셈이다.
내부는 세이프 룸과 게스트 화장실이 자리한 곳을 중심으로 침실 등 여러 공간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원형의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또한 모든 방들은 개방성을 갖고 있어 굳이 현관을 통하지 않더라도 대지의 기운을 흠뻑 느낄 수 있다.
이 집의 핵심은 가족 혹은 이웃들과 도란도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거실이다. 위에서 언급했듯 눈을 정화해주는 풍광은 기본이고, 부엌과 테이블도 세팅된 열린 공간으로 자리한다. 커튼이 쳐져 있어도 벽 상층부에 자리한 창에서는 산란을 일으키는 빛들이 고개를 들인다.
바람이 집 안에 길을 내고 마당의 퍼걸러가 은은한 오후의 기운을 휘감고 고요히 자리하는 이곳, 닿아보지 못한 타국의 집이 왠지 모르게 정감있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