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위를 달리는 가장 좋은 이동수단은 –혹시 개 썰매를 언급할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당연히 스노모빌이다. 하지만 자동차와 달리 스노모빌은 전적으로 내연기관에 의지해왔다. 기름이 아닌 배터리는 추운 곳에서 그 성능을 잃고 방전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오로라 파워트레인스(Aurora Powertrains)의 일렉트릭 스노모빌은 그동안 당연시되어왔던 이 개념을 단번에 뒤엎는다.
명칭에서 보듯 이 모델은 세계 최초로 전기로 구동되는 스노모빌이다. 당연히 추운 곳을 달려야 하는 만큼, 배터리의 방전이나 빠른 전력 소모 해결은 가장 중요한 과제다. 일단 제조사 측에 의하면 열악한 조건에서도 최적의 배터리 효율을 유지하도록 제작됐다고 하니 밑져야 본전. 최고속은 96km/h에 달하며, 꽤 괜찮은 회생 제동 성능과 함께 충돌 경고, 위치 정보 시스템이 탑재된 e슬레드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다.
충전은 가정용 콘센트부터 DC 고속 충전까지 모두 가능하며, 후자의 방식으로 충전할 경우 1시간이면 모든 배터리를 채울 수 있다.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는 40km로, 이 부분까지만 보면 “겨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엔 이르다. 현재 공개된 모델은 투어링 앤 유틸리티 버전이지만, 향후 장거리 전용 버전도 출시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