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디자인은 아무 부연 설명이 없어도 딱, 보는 순간 누구나 그 의미를 알아챌 수 있는 법이다.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의 공식 엠블럼이 그러하다. 한글인 ‘ㅍ’과 ‘ㅊ’으로 모두가 함께 어울린다는 축제의 뜻과 겨울을 상징하는 눈을 표현해 전 세계인이 봐도 올림픽을 떠올리게끔 하는 디자인이다. 브랜드의 정체성, 즉 아이덴티티는 말하는 바가 명확한 디자인으로부터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를 아주 멋지게 수행한, 디자이너 Andrew McCalip의 Falcon 9 로켓 샹들리에를 소개해볼까 한다.
Falcon 9 로켓은 테슬라로 잘 알려진 엘론 머스크(Elon Musk)의 SpaceX사에서 제작했다. 평소에 우주를 동경해 그 로켓을 사랑한 디자이너 Andrew McCalip은 마침 가지고 있는 대형 3D 프린터로 로켓의 추진 장치를 본뜬 후 샹들리에를 만들어 버렸다. 마치 로켓 엔진이 불을 뿜듯, 천장에 매달린 이 추진 장치, 아니 샹들리에는 빛을 뿜어 그 공간을 환하게 비춘다. 특히 Falcon 9 로켓을 알고 있다면, 이 샹들리에가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제품에 적용된 여러 디테일이 당신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 것이다. 3D 프린터로 만들었으니 플라스틱 장난감 같을 거라는 생각은 오산. 현존하는 가장 강한 재료로 마치 금속과도 같은 질감을 표현해내어 손등으로 두드리면 둔탁한 플라스틱 소리가 아니라 경쾌한 종소리가 청아하게 울릴 것 같은 모습이다. 디자인 덕후이든, 우주비행사 유망주이든, 3D 프린팅에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든, Falcon 9 로켓 샹들리에는 아주 만족스러운 인테리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