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하마드 알리(Muhammad Ali). 이름만으로도 어깨가 들썩거리는 이유는 그가 보여줬던 복싱 스타일 때문일 것이다. 그와 동시대를 공유한 사람은 아님에도 그가 그리워지는 아이러니한 기분이 드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만큼 그는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속에 다양한 전설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특히, 자신의 나라가 가장 위대하다는 자부심 상당한 미국인들에게는 그가 남긴 ‘내가 가장 위대하다(I’m the greatest)’라는 말과 함께 전인적 인물로 기억된다. 링 위에서는 그만의 익살스러운 공격을 상대 선수에게 뽐내며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링 밖에서는 선구자적인 인물의 모습으로 살았던 무하마드 알리. 하지만 다른 이들처럼 그도 가족을 사랑하고 젊음을 즐길 줄 아는 청년의 모습이었을 때가 있었을 터. 선수 알 리가 아닌 청년 알리의 모습을 담은 Steve Schapiro가 엮은 ‘Ali’를 소개한다.
이번 사진집의 저자인 Steve Schapiro는 1963년 미국 유명 스포츠 매거진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의 명을 받아 알리가 태어난 곳 켄터키의 루이스빌로의 여정을 떠나게 된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알려진 알리가 아닌 개명 전의 젊은 올림픽 복싱 챔피언 캐시어스 클레이(Cassius Clay)를 만나게 되고 뉴욕 여행까지 동행하며 클레이의 모습을 담아낸다. 이 사진집은 스티브가 담았던 보기 드문 알리의 모습들을 실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알리의 힘과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는 포즈가 인상적인 사진들은 물론 집에 있는 20대 청년으로서의 풋풋한 모습, 가족을 바라보는 그의 따뜻한 시선까지. 사진 한 장 한 장 오랫동안 독자의 시선을 잡아 놓을 것이다. 비록 그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없지만, ‘Ali’는 바라만 봐도 뭉클한 그의 젊은 날을 소장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사진집으로 그를 더 오래 기억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