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tte 디자인의 닉시 타임 존 클락 V2. 첫인상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 탁상시계가 특별한 이유는 두 가지로 축약된다. 현시대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1960년대 빈티지 가스 충전식 닉시 튜브를 6개나 장착했다는 사실. 그리고 하이엔드급 시계 부품을 제조하는 매뉴팩처에서 최고급 퀄리티로 만들어진 점 등이다.
솔리드 알루미늄 실린더로 가공된 바디에 브론즈 그레이 컬러의 양극 처리 마감으로 세련되면서 오묘한 색감을 완성했고, 반세기 전 향수를 부르는 가스 충전식 닉시 튜브는 뉴욕, 런던, 제네바, 두바이, 타이페이 등 5개국 시간대를 정확하게 표시해 준다. 튜브 수명은 약 20년. 레트로한 무드의 탁상시계치고 가격대가 상당한 편인데, 9,500스위스 프랑, 한화 약 1,200만 원 정도다.
분명 스위스에서 디자인하고 만들었지만, 홍등을 닮은 불그스름한 불빛에 1962년 홍콩을 배경으로 만든 왕가위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가 떠오르기도. 딱 100개 한정 생산된다니 이제는 사라져버린 감각을 최고급 퀄리티로 재생하고 싶다면, 서두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