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슈퍼카 제조업체 애스턴 마틴(Aston Martin)은 2015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모두의 눈을 의심할 만한 엄청난 성능과 수려한 디자인의 스포츠카 벌칸(Vulcan)을 선보였다. 트랙전용으로 제작된 만큼 7천 cc의 배기량을 통해 800마력을 뿜어내며 레이싱 카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자랑했던 벌칸은 유연한 차체 디자인과 영국 고유의 품위가 느껴지는 외관으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런 모델이 대량 생산되는 것은 오히려 차량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 애스턴 마틴은 오직 24대의 벌칸 만을 생산하며, 전 세계 스포츠카 매니아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그런 벌칸이 도로에서 자유롭게 달릴 수 있도록 개조되었다. 그것도 오직 한 대만. The World’s Only Road Legal Aston Martin Vulcan.
기술력으로는 이미 여러 차례의 프로젝트를 통해 인정 받은 RML그룹은 이 거대한 프로젝트로 다시 한 번 크게 인정 받는 듯 하다. 경주용 차량 특유의 거친 면을 도로용 차량으로의 개조를 통해 보다 고급스럽게 변화시켰다. 단순히 도로 주행에 적합한 차량으로 만드는 데 치중하지 않고 그들이 이 세계 유일의 벌칸에 더 하고자 했던 포인트들을 최고의 기술력과 함께 성공적으로 담아냈다. 오리지널 버전의 특색 있는 스틱형의 후미등은 매끈한 커버를 통해 그 맵시가 더욱 살아 났다. 하이라이트는 앞면의 헤드라이트다. 차체에 자연스럽게 삽입된 헤드라이트는 벌칸에게 트랙용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강렬한 눈을 달아줬다. 여전히 품격이 느껴지는 윙 미러에도, 후면에 날개 양 쪽 끝에도 각각 가로 세로의 방향 지시등이 탑재되어 벌칸이 가는 길을 알린다. 원래 가격이 2백 3십만불, 한화로 26억이 넘었기에,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할 이 세상에서 오직 한 대 뿐인 이 벌칸에는 어떤 가격이 매겨질지 매우 궁금해 진다.